
성인용품 쇼핑몰 바나나몰(㈜옐로우노벌티스)은 지난 수년 간 다양한 사회 공헌 활동을 진행해왔다. 홍대 클럽가에 피임 용품을 무료로 배포하는가 하면, 장애인 성문화 센터를 지원하고 유니세프가 주최한 에이즈 예방 캠페인에 동참하기도 했다.
바나나몰의 마케팅 및 기획을 총괄하고 있는 송용섭 팀장은 “올바른 성(性)을 위한 용품 대중화는 반드시 필요하다. 피임과 성병 예방, 올바룬 성욕 해소 등의 효과는 이미 선진국을 중심으로 증명된 부분”이라 강조했다.
지난해, 서울대보라매병원 비뇨기과 연구팀이 발표한 ‘한국 여성성생활’ 연구 결과는 대한민국의 뒤틀린 성문화 인식이 가져온 부정적인 면을 그대로 보여준다. 남녀 피임 실천율이 고작 20% 밖에 안 됐다. OECD 국가 중 최하위였다.
성인용품 사용률도 마찬가지다. 성인용품 브랜드 텐가(TENGA)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은 고작 14% 정도만이 성인용품 사용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국, 유럽, 일본 등 선진국에 비해 턱없이 낮은 수치다.
특히 절반 이상의 남녀가 “사회가 자위 행위를 수용하지 않는 분위기”라고 답했다. 그만큼 성에 대해 부정적이고 보수적인 인식이 강하다는 거다. 송 팀장은 “부정적인 사회 인식 속에 다양한 성적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며 안타까움을 표현하기도 했다.
피임과 성병 예방을 위한 필수 용품인 콘돔은 물론 쾌적한 성생활을 이어가는데 도움을 주는 남녀 성인용품 등의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많다. 특히 미혼 남녀가 증가하는 추세에 있는 요즘에는 보다 건강한 자위 행위를 돕는 용품 사용이 권장된다고 말한다.
실제로 미국, 유럽, 일본 등 선진국은 성인용품 사용률이 우리 나라의 2배~3배 이상이다. 송 팀장은 “성문화의 대중화를 통한 긍정적인 논의는 곧 피임율 상승, 성범죄 감소 등으로 이어졌다. 이는 덴마크, 미국 등에서 발표된 자료를 통해 입증된 부분”이라 강조했다.
바나나몰은 성문화 발전을 위해 다양한 투자 및 사회 공헌 프로젝트를 실현하고 있다. 홍대 클럽 등지에 콘돔 및 러브젤, 성인용품 등을 무료 배포하고 있으며, 피임과 성병 예방을 위한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장애인 성문화 센터인 ‘장애인 푸른 아우성’을 후원하고 있기도 하다. 특히 지난해에는 장애인 푸른 아우성과 함께 국내 최초의 장애인 전용 성인용품을 출시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외에도 유명 AV 배우의 밝고 긍정적인 국내 팬미팅을 개최해 호응을 얻고 있다.
송 팀장은 “대한민국 성문화는 이제 막 시작이다. 아직 갈 길이 멀다. 무엇보다 성문화를 부정적으로만 바라보지 않는 사회적 성숙함이 절실할 때”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이소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