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승현은 tvN '검색어를 입력하세요 WWW'에서 KU그룹 회장의 아들 오진우를 연기했다. 전혜진을 너무 사랑하기 때문에 이혼할 수밖에 없는 로맨티시스트의 면모를 남성미 넘치는 외모와 중저음의 목소리로 표현했다. 처음엔 바람을 피우고 임수정(배타미)을 곤경에 빠트리는 등 악역으로 그려졌지만 점차 전혜진 한 사람만을 바라보는 순정적인 로맨스로 많은 시청자의 응원을 받았다. 드라마 '태양의 후예'나 영화 '바람' 등에서 보여주지 않은 색다른 면모는 '지승현의 재발견'이라는 평가를 받기 충분했다.
-마지막 회 어떻게 봤나. "결말 재밌었다. 엔딩까지 정말 재밌었다. 내 차가 나타나고 내가 나타나면 식상할 뻔했는데 그게 아니어서 좋았다. 작가님께도 대본으로 보는 것 이상으로 훨씬 더 좋았다고 했다. 시청자 입장에서 재밌게 봤다. 연출팀도 좋고 센스들이 있었다. 그냥 주는 것 읽었을 뿐인데 마치 내가 센스있는 것처럼 나올 때도 있었다. 감사한 작품이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이 팀들과 또 좋은 작품을 해보고 싶다. 특히 전혜진을 꼭 다시 만나고 싶다."
-시즌2를 원하는 의견도 보인다. "우리끼리 시즌2를 하자고 농담을 했었다. 아쉽다. 끝나니까 시즌2가 나와도 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시즌2에서는 송가경과 오진우의 연애하는 모습을 볼 수 있을까. "그런 것들을 시청자 입장에서 상상해볼 수 있을 것 같아서 매력적이다. 다른 커플들은 연애 과정을 보여줬지만 우리는 안보여줬고 그래서 마음껏 상상할 수 있다는 게 우리 커플의 매력이다." -여자 캐릭터가 더 돋보이는 작품이었는데 선택한 이유는. "작가님이 추천을 했다고 한다. 좋은 팀의 제안을 거절할 이유가 없었다. 캐릭터에서는 그럴 수 있었지만 연기라는 게 앙상블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런 부분에서 전혜진과 잘 맞았다. 진심으로 연기를 하니까 나도 편하게 연기했다. 그런 것들 때문에 더 가경이가 돋보일 수 있고, 또 그러면서 진우도 돋보일 수 있었다. 여자들의 캐릭터가 더 크다는 점은 고려하지 않았다."
-작품의 첫인상은 어땠나. "대본을 보기 전 시놉시스를 받았을 땐 대사들이 이렇게 오글거릴 줄 몰라서 그냥 차갑게만 하면 되겠다고 막연한 이미지를 떠올렸었는데 대본을 받아본 이후에 공부를 많이 했다. 현실에서 하면 손발이 오글거릴 대사였지만 진심을 담아서 느끼하거나 오글거리지 않게 표현하고 싶었다. 잘 해줬다고 얘기하는 분들이 많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공부는 어떤 식으로 했는지. "대사 공부를 했다. 어떻게 전달할지, 억양이나, 무덤덤하게 할지, 시크하게 던지되 나의 마음은 실어야 하고 이런 것들을 좀 녹음도 해보고 촬영도 해보고 연습을 많이 했다."
-유독 기억에 남는 대사가 많다. "등장 신이 많지는 않은데 매 신 그런 대사를 넣어주셔서 시청자분들이 진우를 많이 기억해주시는 것 같다. '출입국 기록 뒤졌어' 이런 대사도 좋았고, 장미꽃을 주고 '버리기 번거로우라고' 이 대사도 많이 기억해주더라. '진우 스피치학원 다니냐'는 댓글을 보고 크게 웃었다."
-힘들었던 대사가 있다면. "침대에서 누워있는 신에서 '멋진 일이네'라고 말한 게 있는데 본방송에선 편집됐다. 전혜진이 한 요리를 맛보는 신은 너무 재밌게 해도 캐릭터가 무너질 것 같고, 그래도 처음 알콩달콩한 신인데 너무 무덤덤하게 하기도 그래서 고민이 많았다. 몇단계 걸쳐서 찍었는데 편집을 잘해줘서 재밌게 잘 나왔다. '비밀번호는 당신 생일이야' 이런 것도 말투를 바꾸면 괜찮은데 '비밀번호는 당신 생일.' 이렇게 얘기하니까 더 오글거렸다. 그런 걸 안바꾸면서 살리려고 노력했다. 진우가 '그렇구나'라는 말을 많이 하는데 같은 '그렇구나'에도 여러가지 다른 감정을 담아서 재미있었다."
-지금껏 맡은 역할 중 가장 재력가였다. "재벌 캐릭터는 의상팀, 헤어팀에서 열심히 했고 대본으로 표현됐기 때문에 캐릭터적인 면을 조금 더 고민을 많이 했었다. 드라마상에선 죄수복도 많이 입고 군복도 입어봤는데 다른 역할이라 재밌었다. 목소리도 사실 '태후' 때나 나쁜 역할을 할 땐 더 거칠게 긁어서 소리를 냈는데 이번엔 그냥 내 목소리로 연기할 수 있어서 좋았다."
-카리스마 있는 역할로만 기억됐는데 이번엔 정말 로맨티시스트였다. "처음엔 다들 적응을 못한 것 같다. '나의 나라'와 같이 촬영을 시작했는데 야외 촬영이 많아서 좀 탔다. 나중에 보니 진우랑 나름 잘 어울렸다. 그런 반전 매력을 잘 찾아주고 받아들여줘서 감사하다. '검블유'를 통해서 앞으로 시청자나 제작자가 내게 기대할 수 있는 연기 스펙트럼이 넓어진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