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과 동떨어진 스포츠혁신위원회의 최종 권고안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
대한체육회(회장 이기흥)가 체육회와 대한올림픽위원회(KOC)의 분리를 제시한 문화체육관광부 스포츠혁신위원회의 권고안에 대해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혁신위는 지난 22일 서울정부종합청사에서 6, 7차 권고안을 발표하고 지난 7개월간의 대장정을 마무리했다. 그러나 대한체육회는 혁신위가 제시한 권고안에 대해 같은날 오후 공식 입장문을 내고 강하게 반발했다.
대한체육회는 "최종 권고안이 나온 지금, 현실과 동떨어진 전국소년체육대회 및 전국체육대회 구조개편, 주중대회 개최 금지, 경기력향상연구연금제도 개편, 대한체육회-KOC 분리에 대하여 심각한 우려를 표하지 않을 수 없다"며 "특히 대한체육회-KOC 분리와 관련, 대한체육회(KSOC)는 정치적·법적으로 자율성을 유지해야 한다고 IOC헌장에 명시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내부 구성원(대의원)들의 충분한 논의를 통한 자발적 의사 없이 법 개정으로 KOC 분리를 추진하겠다는 생각은 지극히 비민주적인 방식임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고 혁신위 권고안을 비판했다.
"2032 하계올림픽 남북 공동 유치를 신청한 국가에서 IOC헌장을 위배하고 졸속으로 처리하는 것은 비록 권고안이라 할지라도 국제스포츠계에서 웃음거리가 될 것"이라고 수위 높게 비판을 이어간 대한체육회는 "대한체육회와 국민생활체육회는 지난 2016년 3월 통합하여 불과 3년여가 지난 상황으로, 아직도 지역체육단체와 회원종목단체가 통합의 과정이 진행 중이다. 통합된 지 3년 만에 성과물이 없다며 분리를 주장하는 것은 통합의 방식과 절차에 문제가 있음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성토했다.
대한체육회는 그동안 혁신위가 7차에 걸쳐 발표한 권고안 가운데 선수 인권 보호, 지도자 처우 개선, 학생선수 학습권 보장 등에 대하여 적극 지지를 보냈다. 또한 국가대표선수촌 내 선수인권상담실 설치 등 선수 인권에 관한 즉각적인 조치를 취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런 상황에서 통합 3년 만에 KOC를 분리하는 것은 권고안이 말하는 '대한민국 체육 살리기'로 보이지 않는다고 거세게 비난했다. 또한 혁신위의 권고안이 "그동안 대한민국 체육이 이루어온 성취를 폄하하고 체육계를 혼란에 빠뜨리고 있다"며 "100년의 역사 속에서 만들어진 대한민국 체육 시스템에 대한 권고안을 불과 5개월 동안의 회의를 통해 발표하는 과정에서 체육인들로부터 충분한 의견 수렴을 하지 않았다. 따라서 체육에 대한 깊은 이해와 공감이 없는 권고안이 어떠한 과정과 근거를 통해 발표되었는지 밝혀야 할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한편 대한체육회는 오는 서울에서 개최되는 제100회 전국체육대회를 즈음하여 '전국 체육인 결의대회'를 개최하고, 다음달 2일 충북 진천선수촌에서 그동안 자체적으로 준비해온 쇄신안을 발표한다는 입장이다.
김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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