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을 못 자거나 피곤할 때 눈에 나타날 수 있는 가장 흔한 증상은 충혈 증상이다. 특히 높은 기온과 강한 햇빛, 습한 날씨가 계속되는 여름철이면 체력이 떨어지고 면역력이 저하되면서 충혈이 되는 경우가 많은데, 가벼운 결막염이라고 생각하며 방치했다가 뒤늦게 안과를 찾아 ‘포도막염’ 진단을 받는 환자들이 증가하고 있다.
눈의 핵심 구조물인 각막, 망막, 수정체 주변에서 안구벽의 중간층을 형성하고 있는 부위를 가리켜 포도막이라고 한다. 눈으로 들어오는 빛의 양을 조절해주는 역할의 홍채와 수정체의 두께를 조절하는 모양체, 빛의 산란을 막아주는 맥락막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색과 모양이 포도송이와 비슷하여 포도막이라고 불린다.
포도막은 여러 조직이 결합되어 있으며 혈관이 많아 염증이 생길 확률이 높다. 포도막염의 주된 증상에는 시력저하, 충혈, 눈부심, 심한 눈 통증이 나타나 결막염으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포도막에서 생긴 염증은 주변의 조직으로 쉽게 전이되며 전방이나 유리체, 망막까지 퍼져 심한 경우 실명에 이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포도막염의 원인은 자가면역질환이나 비감염성면역질환과 동반되어 나타나는 경우 뿐 아니라 여러 가지 검사로도 알 수 없는 경우가 있다. 때문에 포도막염의 진단을 위해서는 기본적인 병력과 시력검사 외에도 안압, 세극등검사, 유리체 및 망막검사. 혈액검사, X-선검사, 형광안저촬영, 전기생리학적 검사 등 정밀한 검진이 요구된다.
수원문안과 망막센터 조관혁 원장은 “포도막염은 결막염 증상과 매우 유사한 증상을 보이기 때문에 이를 방치하다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 치료시기를 놓치면 백내장이나 녹내장과 같은 안질환으로 이어지고 시신경이나 황반 부위까지 손상되어 실명에 이를 수 있으므로 적절한 시기에 안과를 찾아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며 조기치료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이어 조 원장은 “노화에 의해 나타나는 기타 안질환과 달리 성별이나 연령에 상관 없이 젊은 나이에도 발병하기 쉬운 포도막염은 진단을 통해 감염성인지 비감염성인지를 구분하는 것이 중요하다. 원인에 따라 적절한 치료가 시행되어야 염증을 치료하고 재발을 막아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감염성 포도막염의 경우 원인이 되는 균을 제거하기 위한 항생제나 항바이러스제를 이용한 약물치료가 필요하며, 비감염성 포도막염의 경우 스테로이드 약물과 조절마비제를 점안하여 치료한다.
만성적인 질환에 의한 포도막염은 면역억제제나 사이클로스포린과 같은 약물 투여가 필요하기도 하며 이 후 주기적인 혈액검사가 진행되어야 한다. 단, 모든 약물치료는 의료진과의 상담을 통해 치료 시기와 투여량을 결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포도막염은 재발이 쉬운 질환이기 때문에 평소 생활습관 관리가 필요하다. 충분한 수면을 취하고 과로를 피해 체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고 무리가 가지 않는 선에서 규칙적인 운동을 해주는 것도 좋다. 또한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최소화하여 면역체계의 균형을 유지시켜주어야 한다. 또한 눈의 이상 증세가 느껴진다면 초기에 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