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고투저를 완하하기 위해 이뤄진 경기사용구의 반발계수 하향 조정은 개인 타이틀 경쟁에서 뚜렷하게 드러난다.
KBO는 국제 대회 경쟁력 강화와 타고투저 현상을 바꾸기 위해 올해부터 단일 경기사용구의 반발계수를 하향 조정했다. 미국, 일본의 공인구 기준과 유사한 수준으로 반발계수를 낮추기로 했다. 지난해까지 0.4134 이상~0.4374 기준이였던 반발계수가 올해부터 0.4034~0.4234로 낮아졌다.
27일 현재 지난해 같은 기간과 대비해 경기당 홈런이 약 40.3%나 감소했다. 키움 박병호가 27일 청주 한화전에서 홈런 4개를 몰아쳐 총 28개로 부문 1위에 올라 있다. 박병호를 필두로 키움 제리 샌즈(26개) SK 최정(24개) SK 제이미 로맥(23개) 등이 펼치는 홈런왕 경쟁은 치열하나 정작 홈런 개수는 많지 않다.
10구단, 144경기 체제가 시작된 2015년 이후 가장 더딘 페이스다. 2015년 박병호(53개) 2016년 최정·에릭 테임즈(이상 40개) 2017년 최정(46개) 2018년 김재환(44개) 모두 40홈런 이상을 때려내며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덩달아 장타율 부문 역시 마찬가지다. 샌즈가 0.581로 1위에 올라 있는 가운데 박병호(0.567) KT 멜 로하스 주니어(0.552)와 최정(0.543) 등이 바짝 뒤쫓고 있다. 최근 네 시즌 연속 장타율 타이틀 홀더와 꽤 큰 차이다. 2015~2016년 테임즈가 장타율 0.790·0.679로 1위를 차지했고, 2017년 최정(0.684) 2018년 박병호(0.718)도 높은 장타율로 타이틀을 획득했다. 2000년대 이후 가장 낮은 장타율 홀더는 2012년 박병호로 당시 0.561을 기록한 바 있는데 이번 시즌 1위 샌즈와 큰 차이가 없다.
출루율은 역대 최저 타이틀 홀더가 탄생할 가능성이 있어 보인다. 현재 KT 강백호가 0.418로 1위, SK 최정이 0.417로 2위인 가운데 총 8명이 0.400 이상의 출루율을 기록하고 있다. 역대 가장 낮은 출루율 1위는 1989년 한대화의 0.409, 그 다음이 1984년 장효조와 1995년 장종훈의 0.424다. 10구단 체제에서 앞서 네 시즌 동안에는 최소 0.450 이상의 출루율로 타이틀 홀더가 배출됐다.
투수들은 공인구 변화로 인해 덕을 많이 보고 있다. 10구단 체제 이후 2015년(KIA 양현종 2.44)과 2017년(두산 니퍼트 2.95) 2018년(두산 린드블럼 2.88) 그해 리그에서 유일하게 2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한 투수가 부문 1위를 차지했다. 2017년에는 KT 소속이던 라이언 피어밴드가 3.04로 평균자책점왕에 올랐다. 이번 시즌은 린드블럼이 평균자책점 2.04로 1위를 달리는 가운데 SK 앙헬 산체스(2.21)·김광현(2.42) 양현종(2.43) LG 케이시 켈리(2.72) NC 드류 루친스키(2.93) 등 무려 6명이 27일 현재 2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