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체스는 28일 잠실 두산전에 선발 등판해 5⅔이닝 9피안타 1사사구 3탈삼진 3실점(3자책점)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2-3으로 뒤진 상황에서 배턴을 불펜에 넘겨 시즌 4패(15승) 위기다. 단순 1패보다 두산전 징크스를 깨지 못한 게 뼈아팠다. 무려 15승을 따냈지만 올해 두산전 승리가 단 1승도 없다.
5회까지는 무실점으로 버텼다. 그러나 6회 단 한 번의 위기에 무너졌다. 2-0으로 앞선 6회 1사 후 5연속 안타를 허용했다. 경기 전 시즌 피안타율이 0.229로 낮았지만 두산 타자들의 집중력이 더 좋았다. 직구 최고구속은 시속 157km까지 찍혔다. 변화구로는 커브(29개)와 포크볼(19개)을 섞어 배트를 유인했다. 그러나 두산 타자들이 노련하게 대처했다.
결과망큼 중요한 건 '내용'이다. 승리는 득점 지원에 따라 부진해도 올릴 수 있다. 평균자책점은 아니다. 산체스는 28일 경기 전까지 두산전 2경기에 나와 1패 평균자책점 8.10을 기록했다. 기대를 모은 시즌 세 번째 맞대결에서도 경기를 안정적으로 마무리지 하지 못했다.
시즌 두산전 평균자책점은 6.89로 7점대에 육박했다. 경기 전 상대 평균자책점이 워낙 높아 소폭 떨어지긴 했지만 산체스라는 이름에 걸맞는 성적은 아니다. 시즌 전체 평균자책점 2점대 초반이라는 걸 고려하면 두산전 부진이 더욱 두드러진다.
두산은 포스트시즌에서도 맞대결을 펼칠 가능성이 높은 상대다. SK 코칭스태프의 고심이 깊어질 수 있는 징크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