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랭코프는 28일 잠실 SK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2피안타 2사사구 8탈삼진 2실점(1자책점)하며 4-2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7승(7패) 달성. 지난 14일 광주 KIA전부터 3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로 선발 투수의 역할을 무난하게 해냈다. 한때 퇴출설까지 나올 정도로 부진(6~7월 3경기·평균자책점 13.03)했지만 최근 흐름은 완연한 상승세다.
출발은 약간 불안했다. 1회부터 실점했다. 1사 후 고종욱을 2루수 실책으로 내보냈다. 평범한 내야 땅볼이었지만 2루수 최주환의 송구보다 고종욱의 발이 더 빨랐다. 첫 판정은 아웃. 하지만 비디오 판독 끝에 세이프로 정정됐다. 이어 3번 최정 타석 때 고종욱이 2루 도루를 시도했고 포수 박세혁의 실책으로 1사 3루. 곧바로 최정의 희생플라이가 나왔다. 수비 실책과 불운이 모두 겹친 결과였다.
2회를 삼진 2개 포함 삼자범퇴로 처리한 후랭코프는 3회 두 번째 실점을 했다. 1사 후 김성현에게 우중간 2루타를 맞았다. 후속 노수광을 2루 땅볼로 잡아냈지만, 2사 3루. 곧바로 고종욱에게 적시타를 허용해 0-2가 됐다. 그러나 나머지 이닝을 추가 실점 없이 막았다. 4회 선두타자 한동민에게 볼넷을 내줬지만 세 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5회와 6회에는 볼넷 1개만을 내준 채 무실점으로 처리했다.
두산 타선은 뒤늦게 후랭코프를 지원했다. 0-2로 뒤진 6회 안타 5개를 집중 시켜 3-2로 승부를 뒤집었다. 후랭코프는 7회부터 배턴을 불펜에 넘겨 승리투수 요건을 갖출 수 있었다.
이날 투구수는 99개(스트라이크 58개)였다. 최고구속 시속 150km까지 찍힌 직구에 커브(16개) 체인지업(13개) 커터(40개)를 섞었다. 단순하게 보일 수 있는 볼 배합이었지만 제구가 예리했다. 스트라이크존에 걸치니 SK 타자로선 속수무책이었다. 지난해 18승으로 다승왕을 차지했던 위력을 다시 한 번 보여줬다.
경기 후 그는 "중요한 경기였는데 두 경기 모두 승리할 수 있어 기쁘다. 건강해진 부분이 매 경기 결과로 이어져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전력분석과 많은 이야기를 했고 공격적인 피칭이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남은 경기 계속 승리할 수 있도록 준비 잘 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