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대 농부' 한태웅이 농사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표했다. 열정으로 가득했다. 부모의 반대에도 일찌감치 자신의 목표를 설정하고 앞으로 걸어나가고 있는 모습.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는 말을 자꾸만 연상케 했다.
28일 방송된 MBC '라디오스타'에는 가수 하춘화, 배우 정태우, 오마이걸 승희, 10대 농부 한태웅이 출연, '떡잎부터 잘했군~ 잘했어!' 특집으로 꾸며졌다.
한태웅은 17살이라는 나이가 믿기지 않는 단어 선택과 말투, 차진 사투리로 존재감을 알린 한태웅은 소 16마리에 칡소 1마리, 닭 30마리, 염소 40마리, 논 4000평, 밭 3000평 등 자신의 농사 스펙을 읊었다.
받는 선물부터 남달랐다. 중학교 시절 부모님으로부터 괭이와 호미, 낫 등을 받았다고 밝힌 한태웅은 앞으로 받고 싶은 선물에 대해 "지금은 콤바인을 갖고 싶다. 콤바인의 가격이 8000만 원에서 1억 정도 된다. 지금 키우고 있는 소를 팔아서 콤바인 사는 것이 목표"라고 고백했다.
방송 내내 농부로서 프로 의식을 불태웠다. 농사의 좋은 점과 관련, "일단 정년퇴직이 없다. 몸만 건강하면 100살까지도 할 수 있다. 그리고 또 한 가지는 상사가 없다. 내가 하고 싶을 때 쉴 수 있다"면서 '농부심'을 뿜어냈다.
한편 1961년 6살의 나이에 데뷔해 올해 데뷔 58년을 맞이한 하춘화는 8500회가 넘는 공연으로 기네스북에 오른 바 있다. "70년대부터 80년대까지 공연을 많이 했다. 그때는 높은 코르크 구두를 신는 게 유행이었는데, 두 시간 동안 혼자 공연을 하다 보니 발톱이 다 빠져나가더라. 등이 늘 땀범벅에 곪아 있었다. 약을 써도 늘 땀을 흘리니까 낫지를 않더라"며 화려한 기록 뒤 숨어있던 남다른 고충을 털어놓았다.
6살 때 아역배우로 데뷔한 정태우는 어린 나이에 데뷔하다 보니 당시 톱스타들의 비밀 연애를 많이 목격했다고 밝혔다. "내가 어리니까 연예인 형, 누나들이 신경도 안 썼고, 감추지 않았다. 뭘 보게 돼도 '태우야 비밀이야'라고 했다. 내가 입이 굉장히 무거웠다"고 털어놓아 눈길을 끌었다.
'전국 노래자랑' '스타킹' 출연을 통해 '노래 신동'으로 통했던 승희는 "음악방송 사전녹화를 하고 난 뒤 모니터링을 했는데 마음에 안 들었다. 스스로가 무능력한 존재처럼 느껴졌다. 그러더니 호흡이 막 가빠지고 손이 말리기까지 해서 급히 응급실로 갔다. 그 이후에도 몇 번의 과호흡이 왔다"고 고백했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이날 '라디오스타' 1부는 수도권 기준 5.6%를 기록해 동 시간대 1위를 차지했다. 2부는 5.9%, 최고 시청률 6.7%(23:49, 24:01)를 찍었다. 광고주들의 주요 지표이자 채널 경쟁력을 가늠하는 핵심 지표인 2049 시청률(수도권 기준) 역시 1부가 2.7%를 나타내며 1위에 올랐다.
9월 4일 방송될 '라디오스타'에는 가수 백지영, 선미, 이석훈, 송유빈이 출연하는 '나의 노래는' 특집으로 펼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