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합동수사단은 내부자 거래 및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서울 여의도 신라젠 사무실에 수사관들을 보내 컴퓨터와 문서 등을 확보했다. 압수수색은 면역항암제 펙사벡의 무용성 평가를 앞두고 이뤄진 보통주 대량 매각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압수수색한 날 신라젠의 주가는 전날 대비 19.46%가 빠지며 1만350원에, 하루 지난 29일에는 0.48% 하락한 1만3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발표 직후에는 장중 하한가로 떨어지며 하한가(-29.96%)인 900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한때 신라젠은 면역항암제 펙사벡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고공 행진을 기록했으나 임상 3상이 중단되면서 폭락한 바 있다.
신라젠은 지난 1일 미국 데이터모니터링위원회(DMC)의 펙사벡 글로벌 임상 3상에 대한 무용성 평가 결과, 임상 중단을 권고받았다. 무용성 평가는 개발 중인 약물의 유효성 및 안정성 등을 평가하는 임상 3상 과정 중의 하나로, 임상 지속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이뤄진다. 펙사벡의 경우 무용성 평가에서 문제가 없으면 2020년 12월 임상 3상이 완료될 계획이었다.
해당 사실이 발표되기 전 신라젠의 한 임원이 자신이 보유한 88억원 상당의 신라젠 보통주 16만7777주를 한달 간 4차례에 걸쳐 전량 매도하면서 펙사벡의 무용성 평가 결과를 미리 알고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에 대해 신라젠 문은상 대표는 지난 4일 “글로벌 임상 3상이 진행하는 순간 회사는 임상에 전혀 개입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송명석 신라젠 부사장은 “임상 결과를 미리 알고 팔았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회사가 임상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단순히 주가가 올랐다고 임원이 보유 주식을 매각하는 건 도덕적 문제가 있다고 보아 권고사직을 진행 중이다”고 밝히며 사태 수습에 나선 상황이다.
그는 압수수색에 대해서는 “미공개정보 이용 혐의를 받는 대상은 일부 임직원에 국한됐다.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