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혜선은 지난 1일 자신의 SNS에 '안녕하세요. 구혜선입니다. 저는 에세이집 '나는 너의 반려동물' 출간을 앞두고 여러분들께 마지막 인사를 드리려 합니다'라는 글을 남겼다.이어 '그동안 많은 관심과 사랑을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했고 덕분에 꿈을 이룰수 있었습니다. 앞으로도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사랑합니다. 구혜선 드림'이라고 적었다. 은퇴라는 구체적인 단어를 사용하지는 않았으나, 의미심장한 문장에 그가 연예계 은퇴를 결심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이 이어지고 있다. 남편 안재현과의 진실공방이 시작된 지 보름 만의 일이다.
구혜선은 지난 8월 18일 SNS를 통해 안재현과 주고받은 휴대폰 메시지를 공개했다. '권태기로 변심한 남편은 이혼을 원하고 저는 가정을 지키려고 한다. 다음 주에 남편 측으로부터 보도기사를 낸다고 하여 전혀 사실이 아님을 알려드린다. 진실되기를 바라며'라는 글과 함께 공개한 메시지에는 이혼을 두고 다투는 안재현과 구혜선의 대화가 담겼다. 안재현은 '삼일 전 당신이 준 합의서랑 언론에 올릴 글 다음주에 내겠다고 '신서유기' 측이랑 이야기를 나눈 상황'이라며 '이미 합의된거고 서류만 남았다'라고 말했다. 이에 구혜선은 '결혼할 때 설득했던 것 처럼 이혼에 대해 설득도 책임지고 하라. 내 어머니를 만나라'고 답장했다.
사태가 일파만파 커지자 부부의 소속사인 HB엔터테인먼트는 "많은 분들의 격려와 기대에도 불구하고 최근 들어 두 배우는 여러 가지 문제로 결혼생활을 유지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고, 진지한 상의 끝에 서로 협의하여 이혼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구혜선은 소속사의 입장에 반박하며 "이혼을 원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안재현이) 타인에게 저를 욕하것을 보고 배신감에 이혼 이야기는 오고갔으나 아직 사인하고 합의한 상황은 전혀 아니다. 상의되지 않은 보도"라고 폭로했다.
SNS를 통한 진실공방은 계속됐다. 안재현은 구혜선에게 합의금을 지급했으며, 이후 구혜선이 아파트 소유권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별거 중 구혜선이 자신의 집에 무단침입한 뒤 휴대전화를 뒤지고 녹취했다고도 폭로했다. 이에 구혜선은 이혼 합의금이 아닌 결혼 후 자신이 쓴 돈이며, 혼인 파탄의 책임이 안재현에게 있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폭로 과정에서 자극적인 단어들이 쏟아져나왔고, 두 사람의 파경은 더 이상 개인사로 남을 수 없게 됐다.
며칠 간의 폭풍과도 같은 폭로전 이후 구혜선은 관련 SNS를 삭제했다. 대신 기부금 전달, 자신의 책 '눈물은 하트 모양' 홍보, 단편영화 '미스터리 핑크'의 영화제 진출 등을 알리며 커리어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은퇴를 암시하는 듯한 SNS를 남기기 전 구혜선은 '그때 내가 너에게 사랑한다 말하지 않았다면 우리는 행복했을까'라는 글을 남겼다. 지난 2013년 자작곡 '행복했으까'의 가사 중 일부다. 자신이 직접 쓴 노래 가사로 심경을 표현한 그는 돌연 연예계 은퇴를 암시한 후 구체적인 입장을 표명하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