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1세대 게임개발 CEO로서 건재한 모습을 보였다. 5일 서울 역삼동 '더 라움'에서 열린 신작 모바일 게임 '리니지2M' 미디어 쇼케이스장에서였다.
김 대표는 이날 첫 순서로 진행된 키노트 발표에서 게임개발자 출신의 CEO 모습을 여지없이 보여줬다.
김 대표는 2017년 출시한 '리니지M' 이후 처음으로 선보이는 '리니지 시리즈'의 모바일 신작 '리니지2M'의 기술적 진보에 대해 상세히 소개했다. 게임업체 대표들은 신작 발표가 있으면 의뢰적인 인사말만 하고 사라지는데 김 대표는 이날 그렇지 않았다.
김 대표는 이 자리에 게임개발총괄인 최고창의력책임자(CCO)로서 섰다는 점을 분명히 하며 리니지2M의 진화를 얘기했다.
김 대표는 "리니지2는 PC에서 3D로 심리스 월드를 만들어보자고 해서 시작되었던 게임이었다"며 "리니지2M 역시 현존하는 최고의 기술을 모아서 모바일에서 구현할 수 있는 게임의 한계를 넘어보자는 차원에서 개발을 시작했다. 그리고 이뤄낸 것을 소개하기 위해 이 자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가 리니지2M에서 이뤄냈다는 것은 4K UHD 그래픽 구현이다. 그는 "리니지2M을 4K 기술로 개발했고 현존한 모바일 뿐만 아니라 PC에서도 PC모드로도 즐길 수 있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4K UHD는 화면 비율 16대 9, 해상도 가로 3840×세로 2160, 화소 수 829만4400개에 해당하는 초고해상도의 영상 품질 규격을 뜻한다.
김 대표는 충동 기술도 소개했다. 그는 "보통 게임을 보면 플레이어나 캐릭터들이 겹치는 경우가 많다. 게임 안에서 부딪히는 충돌을 구현하기에는 기술적인 난제가 많다"며 "대부분의 게임은 겹치는 게 많은데, 리니지2M을 통해 게임 월드에서 실질적으로 내 몸으로 대항할 수 있는 세상을 만들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끝없는 월드를 말하는 '심리스 세계'의 구현도 리니지2M에서 시도했다.
그는 "리니지2M은 모든 사람이 한 공간에 있을 수 있는 게임을 개발해 보고자 했고,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부분은 로딩 없는 플레이였다"며 "게임에서 월드를 텔레포트 할 때 계속되는 로딩으로 플레이가 끊기는 느낌을 극복하고 누구든지 어디든지 자유롭게 다닐 수 있는 심리스 월드를 개발해 보고자 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1만명 이상의 규모가 하나의 채널에서 플레이 할 수 있도록 구현했다는 점도 강조했다.
김 대표는 "앞으로 몇 년 동안은 기술적으로 리니지2M을 따라올 수 없는 게임을 만들어보고자 했다"며 "모두가 리니지M을 따라올 때 우리는 리니지2M으로 한발 앞선 미래를 위한 준비를 향해 떠났다"고 말했다.
김 대표가 이날 7분 넘게 키노트를 진행한 것은 리니지2M에 자신감과 만족감을 보여주는 것이다.
실제로 엔씨 관계자는 "김택진 대표가 리니지2M 완성도에 대해 매우 만족스러워 했다"며 "어제 진행된 예행연습 때도 직접 나와 오랫동안 키노트 발표를 준비했다"고 말했다.
리니지2M은 PC 온라인 게임 '리니지2'를 원작으로 개발한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로, 이날부터 사전 예약을 시작해 올 4분기에 출시될 예정이다. 엔씨가 현재 모바일 게임 1위인 '리니지M'에 이어 또 하나의 흥행작을 만들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