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 드라맥스 수목극 '우아한 가(家)'는 방송 5회 만에 MBN 역대 드라마 최고 시청률 기록을 갈아치웠다. 5회는 평균 시청률 3.7%(닐슨코리아 유료방송 가구 전국 기준)를 찍었다. 동시 방송된 드라맥스 시청률 0.4%까지 합산하면 4.1%를 넘어섰다. 전작 '레벨업'의 시청률이 0.5%였던 것과 비교하면 8배 가까이 상승했다. 그야말로 그 시간대 유입된 시청층이 수직 상승했다.
'우아한 가'는 첫 방송부터 선방했다. 시청률 2%대로 스타트를 끊었고 포털사이트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오르내렸다. 방송 이틀째 날에도 마찬가지였다. TV화제성 분석기관 굿데이터코퍼레이션 측의 드라마 부문 8위에 이름을 올렸다. 배우 임수향은 출연자 화제성 10위를 차지하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렸다.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상위 0.001% 철옹성 재벌가 밑바닥에 가라앉아있는 어두운 그림자를 열려는 사람들과 닫으려는 사람들의 목숨 건 공방이 오가는 미스터리 멜로극이라는 특성을 잘 살렸다는 평을 받았다. 화끈한 재벌녀와 강단 있는 변호사, 최고 권력을 자랑하는 오너리스크 팀 TOP의 이야기가 촘촘하게 그려졌다. 임수향(모석희)이 TOP을 따돌리고 15년 만에 한국으로 돌아와 엄마의 죽음과 관련한 미스터리를 추적하는 모습, 어머니의 누명을 벗기기 위해 임수향과 협력, 끈끈한 공조 관계를 형성한 이장우의 모습, 상상을 초월하는 사건 해결 능력을 보여준 TOP의 모습이 호기심을 자극했다.
얽히고설킨 인물관계가 소위 '막장'이라고 불리는 자극적인 요소가 가미된 형태였다. 하지만 재벌가에 초점을 맞추면서 고급스럽게 담아냈다. 요즘 세대가 추구하는 빠른 전개와 반전을 적절하게 조화시켰다. 쫄깃한 스토리가 긴장감 있게 표현되면서 '60분 순삭' 드라마라는 수식어를 얻었다.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이 스케일 강한 작품으로 채우고 있다.
무엇보다 주인공 임수향의 변화가 눈에 띈다. 전작에서 180도 달라졌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화려함을 발산하는 동시에, 비밀에 한 걸음 더 다가가기 위한 플랜을 짜 놓으며 빠르게 움직이는 주체적인 여성으로 재벌녀의 무게를 견뎌냈다. 여기에 개념이 있는 모습으로 돌직구 발언을 서슴지 않아 호감 지수를 높인다. 갑질을 경계하고 위선을 향한 정곡을 찌르는 것이 특징. 사이다 매력을 선사하며 '수향홀릭'을 이끌고 있다.
인기를 반영하듯 온라인 동영상 뷰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지난 3회 임수향이 구치소에서 불량 재소자를 응징한 장면은 5일 오후 기준 9만 4021뷰, 지난 4회 방송분이었던 MC 패밀리들의 위선에 직구를 던지는 장면은 10만 7063뷰를 기록하며 두 개의 영상만으로 19만 뷰를 달성했다. 높은 관심을 수치로 입증했다.
"(드라마로) 사고 한번 치겠다. 좋은 드라마가 될 것이란 확신이 있다. MBN 드라마가 '우아한 가' 이전과 이후로 나뉠 것"이라고 자신했던 이규한의 발언이 현실화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