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준은 6일 기장군 현대차 드림볼파크에서 열린 제29회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18세 이하) 슈퍼라운드 2차전 일본전에 선발 등판했다. 6⅔이닝을 막아내며 2점만 내줬다. 먼저 득점을 내줬지만 홀로 분투했고, 한국이 5-4로 역전승을 거뒀기에 그의 공도 다시 빛났다.
6회까지 완벽했다.
1회초 선두타자 모리 게이토와의 승부에서는 고전 했다. 거듭 커트하는 상대 타자에게 결국 좌전 안타를 허용했다. 일본 대표팀의 후속 조치는 예견됐다. 2번 타자 다키오카 류세이가 희생번트를 시도했다. 소형준은 무리하지 않고 타자 주자만 잡았다.
1회부터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냈다. 그러나 실점은 없었다. 후속 미나사와에게 커브를 구사해 투수 앞 땅볼을 유도했다. 2루 주자를 묶은 뒤 1루 송구로 아웃카운트를 잡아냈다. 4번 타자 이시카와 다카야는 삼진 처리했다. 속구와 변화구로 스크라이크 2개를 잡은 뒤 바깥쪽(우타자 기준) 높은 코스로 꽉 찬 직구를 던져 배트조차 나오지 못하게 하는 삼진을 잡았다.
2회도 대표팀의 기세를 올리는 투구를 해냈다.
소형준은 선두타자 니시 준야에게 좌측 방면 내야 안타를 허용했다. 느린 타구가 선상을 타고 흐르며 야수의 포구가 늦었다. 그러나 후속 미야기 히로야에게 몸쪽(좌타자 기준)에 꽉 찬 속구를 던져 평범한 땅볼을 유도했다. 유격수 박민석이 안정감 있게 잡은 뒤 2루수 김지찬에게 토스해 선행 주자를 잡았고, 2루수도 정확한 송구로 타자 주자까지 잡았다. 후속 엔도 조에게 투 스트라이크에서 가운데 변화구를 던져 루킹 삼진까지 솎아냈다. 초반 흐름이 매우 좋았다.
타선은 1, 2회 모두 득점권 기회를 맞았지만 적시타를 치지 못했다. 그러나 소형준의 투구는 흔들리지 않았다. 3회도 세 타자로 이닝을 마쳤다. 8번 타자 미즈카미 게이 후속 사카시타 쇼마를 모두 삼진 처리했다. 속구와 변화구를 번갈아 결정구로 활용했다. 두 번째 승부하는 모리도 평범한 2루 땅볼로 잡아내며 이닝을 마쳤다.
4회는 2사 뒤 상대한 이시카와와의 승부에서는 우익수 이주형의 수비가 아쉬웠다. 낙구 지점을 제대로 잡지 못해 우전 2루타를 허용했다. 그의 주포지션은 내야수다. 그러나 소형준은 흔들리지 않았다. 이어진 니시와의 승부에서 바깥쪽(우타자 기준) 스플리터로 포수 스트라이크 낫아웃 삼진을 잡아냈다. 4회까지 3피안타 무실점.
소형준은 5회도 스플리터와 슬라이더를 결정구로 삼진 2개를 더 솎아냈다. 5이닝 무실점. 그러나 승리투수 요건은 5회까지 갖추지 못했다. 타선은 득점을 지원하지 못했다.
5회 공격은 아쉬웠다. 선두타자 박민이 내야 안타로 출루했지만 후속 타자가 희생번트를 성공하지 못하고 아웃됐다. 후속 타자 박시원도 좌익수 뜬공. 테이블세터 이주형과 이지찬이 연속 안타를 쳤지만 이번에는 일본 우익수의 정확한 송구에 홈에서 주자 박민이 아웃을 당했다.
이어진 타자 미즈카미와의 승부에서도 빗맞은 타구가 중전 안타로 연결됐다. 1점을 더 내줬다.
소형준은 결국 이 상황 뒤 이주엽에게 마운드를 넘겼다. 추가 실점은 없었다.
득점 지원만 동반됐다면 영건 '일본 킬러'가 탄생할 수 있었다. 아쉬움이 짙었다. 그러나 한국은 8회 상대 야구 송구 실책으로 동점을 만들고, 2점을 내주고 맞이한 승부치기 공격에서도 3득점 하며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소형준의 호투는 그 발판이었다.
소형준은 올 시즌 유신고의 메이저 대회 2관왕(황금사자기·청룡기)를 이끈 에이스다. 이미 연고팀 KT에 1차 지명이 됐다. 올 시즌 젊은 투수들이 선발진으로 자리 잡으며 5강 경쟁을 하고 있다. 일본전에서 소형준이 보여준 공 끝과 변화구 구사 능력은 이강철 감독의 고민에 빠뜨릴 수 있을 정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