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오후 방송된 JTBC '냉장고를 부탁해-명품 신스틸러 냉장고 제2탄'에서는 배우 박정수, 강성진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MC 김성주는 "국민 어머니는 고두심, 국민 시어머니 박정수"라며 "역할에서 (자애로운) 고두심의 역할이 부럽지 않냐"고 물었다. 이에 박정수는 "어떤 분야에서든 내가 최고이고 싶지 않나. 드라마에서 주인공은 보통 가난하지만 열심히 사는 쪽인데 나는 항상 부잣집 역할이었다"며 "연기보다는 외적인 것이 부각되니 속상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어느 날 한 후배가 '사람이 다 가지려고 하면 안 된다. 언니는 생긴 것도 예쁘게 생겨서 주인공까지 하고 싶냐'고 하더라. 그 얘길 듣고 내게 주어진 걸 열심히 하자고 다짐했다"고 말했다.
대한민국 3대 악덕 시어머니가 '따귀 전문' 이휘향, '돈봉투 전문' 박준금, '막말 전문' 박정수라는 MC들의 얘기를 들은 박정수는 "한 분 더 있다. 박원숙 언니"라며 "그 언닌 손찌검과 막말을 둘 다 한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시어머니 계 라이벌'을 꼽아달라는 요청에 "저는 거기서 빠지겠다"며 손사래를 쳐 웃음을 더했다.
또 김성주는 "박정수 씨가 지금은 '악덕 시어머니'로 불리지만 왕년엔 수지·아이유에 버금가는 '청춘스타'로 불렸다"며 박정수의 과거 사진을 공개했다. 사진에는 대학교 2학년, 졸업 사진 등 박정수의 20대 시절이 담겨 있었다. 단아하면서도 청순한 미모에 셰프군단과 MC들은 "엄청 미인"이라며 감탄했다.
청춘스타답게 달력 모델로도 활동했다고. 박정수는 "달력을 잡지처럼 돈 받고 팔던 시절이 있었다. 달력 찍을 때가 배우들 돈 벌 때였다"며 "한 번 찍고 나면 서울 변두리에 20평대 아파트를 살 수 있는 정도였다"고 밝혀 모두를 놀라게 했다. 교육자 집안에서 자라 온 박정수는 당시 '연예인=딴따라'라는 인식이 있던 때 아버지의 인정을 받지 못했음을 털어놨다. 박정수는 "옛날에는 가문에서 정말 수치스러운 딸이었다. 학교 제자들이 아버지에게 '선생님 따님이 박정수예요?'라고 물으면 '난 그런 사람 모른다'고 할 정도였다. 그런데 세월이 흐르고 시대가 바뀌면서 인기가 높아지자 '걔가 내 딸이야'라며 자랑스러워하셨다"고 말했다.
지난주 강성진에 이어 살림꾼 박정수의 냉장고가 공개됐다. 냉장고를 공개하기 전 박정수는 "부잣집 사모님 이미지 때문에 '집안일 안 할 것 같다'고 오해하는 분들이 있다"며 "실제로는 살림하는 거 좋아한다"고 밝혔다.
갖가지 채소 및 마늘 초절임, 특제 육수 등 다양한 재료들이 냉장고 안에 있었다. 이때 박정수는 "10여 년 전 면역력이 떨어져 갑상선암, 간염, 대상포진 등 안 아픈 곳이 없었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그때 식습관을 고치고 먹는 걸로 건강을 챙겼다"고 밝혔다. 평소 국물 요리를 많이 해서 먹는다는 박정수. 그는 "갑상선암을 겪고 항암치료를 두 번 했다. 근데 뭐가 잘못됐는지 침샘에 이상이 생겨 침이 덜 나온다. 국물이 없으면 밥을 못 먹는다"고 털어놔 안타까움을 안겼다.
'중년 여성의 워너비 스타'답게 다양한 건강 관리 비법을 공개하기도. 박정수는 "생마늘도 즐겨 먹는데 식후에는 마늘 초절임을 챙겨 먹는다", "아보카도랑 바나나를 갈아서 주스로 마신다", "흰밥 대신 7~8곡이 들어간 잡곡밥을 먹는다" 등 자신만의 꿀팁을 공유해 눈길을 끌었다. 이날 박정수가 요청한 요리 주제는 '세상에서 제일 예쁜 내 바지락', '웬만해선 와인 원샷을 막을 수 없다'였다. 첫 번째 주제로 대결을 펼칠 셰프는 유현수, 이연복 셰프. 유현수는 '쌈밥의 여인'을, 이연복은 '바지락상회'를 요리명으로 소개했다.
긴박했던 15분이 흐른 뒤, 박정수는 두 요리의 비주얼부터 깜짝 놀라며 "정말 마음에 든다"고 흡족해했다. 먼저 유현수 셰프의 요리를 시식한 박정수는 "신선하다. 재료들의 조합이 신선한데 맛있다. 여태껏 먹어보지 못한 느낌"이라며 맛을 음미했다. 이어 "뇨키에 들어간 감자의 식감을 조금 더 쫄깃하게 했으면 좋았을 것 같다. 그것 외엔 완벽하다"고 평했다. 이어서 이연복 셰프의 요리를 맛본 박정수는 "제가 좋아하는 국물과 만두까지 전부 맛있었다"며 감탄했다. 평소 싱겁게 음식을 먹는다는 박정수는 유현수, 이연복의 요리가 "좀 짜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선택의 시간, 승리는 이연복 셰프가 가져갔다.
두 번째 대결은 정호영, 레이먼킴 셰프의 대결. 생각보다 더 담백한 요리를 선호하는 박정수의 입맛에 맞춰야 했다. 최근 와인 전문 식당 개업을 준비 중이라는 정호영은 "지면 여기서 끝"이라며 의지를 다졌다. 정호영은 '옥돔이 뭐길래'를, 레이먼킴은 '와인 아리랑'을 요리명으로 소개했다.
최대한 저염으로 요리를 완성하기 위한 두 셰프의 사투가 끝이 난 후, 먼저 정호영 셰프의 요리를 맛본 박정수는 "간도 맞고 와인과도 잘 어울린다. 식감도 좋고 퓨레도 맛있다"고 말했다. 이어 "간도 딱 맞는다"는 최고의 칭찬이 이어지자 MC 및 셰프군단은 환호했다. 이어 레이먼킴 셰프의 '와인 아리랑' 시식 시간. 진지하게 맛을 음미하던 박정수는 "오늘 왜 이렇게 안주를 다 맛있게 한 거야"라며 극찬했다. 별을 두 개라도 주고 싶다던 박정수의 선택은 정호영. 박정수는 "정호영 셰프 요리에서 아보카도와 퓨레, 날치알 식감이 정말 좋았다"고 심사평을 전했다. 드디어 꼴찌에서 탈출한 정호영은 "둘째 며느리로 받아주셔서 감사하다"며 센스 있는 소감을 밝혀 웃음을 안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