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을 관계로 묶인 임창정과 승국이, 김대희와 김지민이 출연해 거침없는 갑을 전쟁을 선보이며 유쾌한 웃음으로 물들였다. 이와 함께 배우 윤상현이 첫 스페셜 MC로 출격했다.
18일 방송된 고품격 토크쇼 MBC '라디오스타'에는 윤종신 하차 이후 첫 번째 스페셜 MC로 출연한 윤상현이 "아내 메이비의 적극적인 권유로 스페셜 MC를 수락하게 됐다"고 밝혔다. "'라디오스타'가 뭐 별거냐 하면서 스튜디오 문을 잡으려고 하는데 배가 아프더라"며 극도의 긴장감을 토로해 웃음을 안겼다.
임창정은 얼마 전 15집을 발매한 가수이자 데뷔 4개월차 트로트 가수 승국이의 프로듀서 자격으로 '라디오스타'에 방문했다. 그는 "승국이와 그 친구가 내 족발 가게에 매일 같이 오는 단골이었다. 어느 날 가게에서 술을 마시다가 기분이 한껏 업 돼서 같이 노래방을 갔는데, 노래를 너무 잘하더라"며 첫 만남을 회상했다.
11월 다섯째 출산을 앞둔 다둥이 아빠 임창정은 첫째 아들을 언급하면서 "뭘 물어도 본체만체하더라. 사춘기가 왔나 했는데, 알고 보니 사춘기 연기였다. 일부러 사춘기 흉내를 내다가 답답했는지 스스로 포기하고 원래대로 돌아오더라"고 전해 배꼽을 잡았다.
이후 김국진에게 부탁할 것이 있다고 밝힌 임창정은 "형님의 꿈을 아들이 이뤄줄 테니깐, 형님께서 후원을 좀 해줬으면 좋겠다. '갓파더'가 되어 달라. 큰 애가 형님을 이길 것"이라고 말했고, 김국진은 "난 못 이겨"라고 자신만만하게 화답했다.
임창정과 함께 출연한 트로트 가수 승국이는 자신의 연습생 동기였던 메이비, 손담비, 가희, 이재윤, 정동하 등을 언급하며 "한 10년 정도 아이돌 연습생 생활을 한 것 같다. 27살까지 음악을 하다가 안 돼서 포기했다. 그 후 형과 횟집을 하게 됐다"고 털어놓았다.
승국이는 슈퍼주니어의 멤버를 선발하는 오디션을 봤던 사연도 고백했다. "SM에서 길거리 캐스팅을 제안받았고, 당시 13명의 그룹을 기획한다고 했다. 그 당시엔 13명이 가수를 한다고 하니 납득도 안 되고, 의심이 갔다. 도저히 엄두가 안 나서 중간에 포기했다"고 회상했다.
강렬한 '앵그리 눈썹'으로 시선을 강탈한 김대희는 눈썹에 대한 만족을 드러내며 "스타일리스트가 눈썹이 아래로 쳐진 게 바보 같다고 밀어줬다. 처음엔 괜찮았다"고 답했다. 1960년대 인기 가수이자 외삼촌인 故 정원에 대해 언급, "왜 연예인 인맥이 있다고 진작 말하지 않았나"는 김구라의 말에 "돌아가셨다"고 답해 순간 장내를 숙연하게 만들었다.
김대희는 외삼촌과 관련된 에피소드로 "태진아 선배님과 마주쳐서 인사한 뒤 외삼촌이 정원이라고 했다. 그랬더니 '네가 정원이 형 조카냐'면서 10만 원짜리 수표를 주시더라"라고 말했다. 이를 들은 MC들은 "오늘 이야기했던 것 중에 제일 재밌다"는 반응을 보였다.
집안에서 서열이 꼴등이라고 고백한 김대희는 "아내와 딸의 대화를 우연히 들었다. 막내가 '엄마 집에 라면 있냐'고 묻더라. 그래서 아내가 '끓여줄까' 했더니 '아니 아빠 술 먹고 개 되면 끓여주려고'라고 답하더라. 술 먹고 실수한 적이 없는데 어디서 배웠을까 싶었다"고 씁쓸함을 드러냈다.
김지민은 절친 개그우먼 박나래 덕분에 외모 콤플렉스를 극복했던 사정을 고백했다. 데뷔 초반 외모에 대한 자존감이 낮았던 김지민은 "내 얼굴이 너무 평범한 것 같아 성형외과를 찾은 적이 있다. 턱에 각이 있어 턱 수술을 할까 했더니, 의사가 턱 깎으면 음식을 못 먹을 수도 있다고 하더라. 이어 코를 할까 했더니, 의사가 밋밋한 얼굴에 분필 올려놓은 거 같을 수 있다고 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절친 박나래를 찾아간 김지민은 "나래가 턱 돌려 깎기는 하지 말라고 하더라. 자기가 너무 힘들었다고. 쌍꺼풀만 하라고 해서 눈을 살짝 집었다"고 했다.
다니엘 헤니와 뽀뽀할 뻔했던 에피소드도 공개했다. 과거 다니엘 헤니가 '개그콘서트'에 출연했을 때 그와 키스 신을 연기했던 김지민은 "원래는 뽀뽀하는 시늉만 하는 거였는데, 갑자기 다니엘 헤니가 나를 보면서 '진짜 할까' 하더라. 순간 너무 놀라서 고개를 돌려버렸다. 시간을 돌리고 싶다"고 고백했다. 이를 듣던 안영미 또한 크게 실망하며 "헛똑똑이다. 내가 널 그렇게 키웠니?"라고 분노해 웃음을 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