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석이 트로트 가수 '유산슬'로 화려하게 데뷔했다. '트로트 용을 꿈꾸는 이무기'란 수식어와 전혀 다른 분위기 속 데뷔를 준비해 웃음을 자아냈다. 혹평과 호평을 오간 것은 '유재석'이란 정체를 밝히기 전과 후로 나뉘었다.
21일 방송된 MBC '놀면 뭐하니?'에는 '뽕포유' 특집으로 꾸며졌다. 유재석의 의지와 상관없이 트로트 가수로 데뷔하게 된 것. 먼저 트로트 작곡가 박현우를 만났다. 유재석은 자신의 애창곡인 '안동역에서'를 불렀다. "네 소절만 들어도 가수가 될 수 있을지 여부를 알 수 있다. 자네는 영재의 기질을 가지고 태어났다"는 말과 함께 강제적으로 녹음실에 입성하게 했다. 순식간에 데모 음원 녹음이 끝났다.
이후 이 데모 음원은 작곡가 최강산, 가수 박강성, 주현미, 조항조, 김혜연, 박현빈, 박상철, 나상도 등에게 전달이 됐다. 노래를 부른 주인공의 정체는 숨겼다. 혹평이 이어졌다. 박강성은 "다른 걸로 먹고 살 거 없냐", 김혜연은 "동생이나 측근이면 하지 말라고 할 것"이라고 입을 모었다. 블라인드 테스트에 참여한 태진아는 "마무리가 안 된다. 53점"이라고 평했다. 진성은 "가수라면 말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연자는 "트로트는 강약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게 없다"고 했다.
그러나 유재석이 해당 음원의 주인공인 것을 알고 태세 전환을 했다. 김연자는 "비음이 매력적이다"라고 칭찬했다. 진성이나 태진아 역시 마찬가지였다. 목소리가 매력 있다, 트로트 맛이 있다고 호평으로 순식간에 분위기를 바꿔놓은 것. 이후 유재석은 가수 진성과 윤수현, 작곡가 김도일의 지도 아래 조금씩 성장해나갔다. 태진아는 직접 유재석의 스타일링을 시도, 시각적인 변화를 이끌었다.
신인 가수 유산슬로 변신한 유재석은 진건읍 마을 한마당 무대에 올랐다. 관객들은 유산슬에게 크게 환호했다. 유재석의 정체가 공개되자 그 반응은 더욱 폭발적이었다. 진성은 그런 유재석을 격려했고 유재석은 데뷔 신고식을 성공적으로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