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청률은 1%대이지만 짧게 편집된 클립이 인기를 끌고 있는 XtvN '플레이어'가 이진호의 인기 상승세에 큰 몫 했다. 이진호는 '플레이어'에서 '프로듀스101'을 패러디하며 자작 랩을 선보였는데, '아침 6시에 일어나 / 개밥 줘 / 소 밥 줘 / 할머니 밥 차려드려 / 깨밭에 가서 깨 털어 / 비 오면 고추 걷어' 등 독특하지만 중독성 있는 가사가 특징이었다.
이진호는 이 랩을 최근 방송된 '플레이어-쇼미더머니' 특집에서 편곡해 다시 선보였다. 유성은의 감성 충만한 보컬이 더해지면서 B급 코믹 코드를 저격했고, '농번기 랩'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농업에 종사하는 네티즌들은 "진짜 내 얘기라서 웃다가 울뻔했다" "공감 100%다"는 감상평을 남겼다. 이는 경기도 화성 출신으로 발안농고(현재는 발안바이오과학고)를 졸업한 이진호의 자전적 가사이기도 하다. 이진호 측 관계자는 "돈이 없어서 소는 키우지 못했다고 한다"고 뒷이야기를 전했다.
최근 가장 뜨거운 콘텐트인 영화 '타짜' 곽철용(김응수) 인기 물꼬도 이진호가 텄다. "화란아 나도 순정이 있다" "마포대교는 무너졌냐" "묻고 더블로 가!" 등 대사가 개봉 13년 만에 다시 화제를 모으고 있는데, 이는 방송인 유병재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타짜 덕력 시험평가'가 계기가 됐다. '타짜'는 원래부터 충성도 높은 팬이 많은 영화였다. 대사를 줄줄 외우는 팬을 흔히 만날 수 있다. 그런데 이진호는 '타짜' 열풍에서 크게 주목받지 못했던 곽철용이라는 캐릭터를 발굴, 주옥같은 대사들을 차지게 모사했다. 이후 곽철용 대사들이 유머 소재로 사용됐고, 김응수의 전성기로 이어졌다.
이진호 측 관계자는 "최근 곽철용과 농번기 랩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면서 온라인 바이럴 광고 등 러브콜이 3~4배 늘었다. 프로그램 제의도 전보다 많이 들어오고 있다. 주변에서 농번기 랩을 음원으로 발매하자는 요청도 많다. 이진호가 과거 '웅이네'로 앨범을 낸 이후 음원을 생각해보지 않아 내부적으로도, 또 본인과도 논의해봐야 한다"고 전했다. 이진호는 "그냥 평소처럼 열심히 했을 뿐"이라는 반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