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두번할까요(박용집 감독)'를 통해 능청스러운 연기로 유쾌한 웃음을 선사할 권상우를 '코믹 연기의 본좌'로 완성시킨 주요한 필모들을 되짚어봤다.
어떤 캐릭터와도 착붙되는, 그야말로 '캐아일체'를 보여주는 권상우의 코미디가 시작된 것은 무려 16년 전, '동갑내기 과외하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촬영 당시 20대 후반이었던 그가 고등학생을 연기했다는 사실만으로도 놀라운 캐릭터 싱크로율을 확인할 수 있다. "'동갑내기 과외하기' 지훈이 나중에 나이 먹어 결혼을 하면 '두번할까요' 현우가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는 권상우의 말에서 코믹 연기에 대한 애정을 가늠케 한다.
김하늘과 다시 한번 로코 케미를 보여준 '청춘만화'에서는 성룡을 사랑하며 액션배우를 꿈꾸는 지환 역할로 단발머리마저 찰떡 소화, 코믹 비주얼로 큰 웃음을 선사했다.
"옥상으로 따라와”라는 명대사를 남기고 훗날 '두번할까요'에서 이종혁과 명장면을 다시금 연출케 한 '말죽거리 잔혹사'는 말죽거리 시네마틱 유니버스(MCU)라는 신조어까지 생성한 권상우의 레전드 영화.
육아대디와 미제사건 탐정이라는 간극이 큰 역할도 성동일과 코믹 시너지를 터뜨리며 흥행에 성공한 '탐정: 비기닝'과 '탐정: 리턴즈'는 역대급 깐죽 캐릭터를 탄생시킨 작품이다.
믿고보는 권상우표 코믹 필모그래피를 완성한 가운데 새롭게 선보이는 '두번할까요'는 생애최초 이혼식 후, N차원 와이프 선영(이정현)에게서 겨우 해방된 현우(권상우) 앞에, 이번에는 옛 친구 상철(이종혁)까지 달고 다시 그녀가 나타나면서 벌어지는 세 남녀의 싱글라이프를 다룬 코믹 로맨스다.
권상우는 이번 작품에 대해 “시나리오를 보고 편하게 이해하고 계산없이 그냥 현우의 감정에 빠져 찍었다. 관객들이 영화 보는 내내 웃음이 계속 나왔으면 좋겠다"고 진심을 표했다.
박용집 감독은 “현장보다는 좀 일상적인 생활 속에서 묻어 나오는 웃음을 줄 수 있는 연기를 바랐는데 그걸 잘 표현해줬다"고 극찬했고, 이정현은 "일단 로맨틱 코미디 연기를 너무 잘한다. 애드립도 많이 한다. 덕분에 촬영하면서 즐겁고 고마웠다"는 고마움을 드러냈다.
훈훈한 외모, 남다른 피지컬과는 반전되게 능청스럽고 인간미 넘치는 권상우의 전매특허 코믹 연기는 '두번할까요'에서 더욱 업그레이드 될 전망. 17일 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