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긴어게인3' 패밀리 밴드가 돌아왔다. 가족 같은 편안한 호흡으로 안방극장까지 음악의 감동을 고스란히 전해주는 이들인 만큼 이번 호흡도 기대케 했다. 무엇보다 박정현의 심금을 울리는 무대가 깊은 인상을 남겼다.
4일 방송된 JTBC '비긴어게인3'에는 가수 박정현, 하림, 헨리, 김필, 정헌일이 2000년 도시 전체가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된 이탈리아 베로나에서 버스킹을 진행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먼저 숙소로 향한 패밀리 밴드. 동화 속에 나온 것 같은 풍경이었다면서 감탄했다. 각자 짐을 풀고 연습하며 컨디션 조절을 했다. 그리고 이들이 가장 먼저 향한 곳은 산 피에트로 성 전망대였다. 스피커 없이 악기로만 노래를 불렀다. '거꾸로 강을 거슬러 오르는 저 힘찬 연어들처럼'을 즉흥적으로 소화했다. 자신의 파트보다는 하나가 되는 것에 집중했다. 패밀리 밴드는 어느새 진짜 가족이 된 듯한 느낌이었다. 피에트라 다리로 내려와선 박정현과 헨리가 '마이 웨이' 즉흥 무대를 꾸몄다. 즉흥 연주곡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 탄탄한 호흡을 보여줬다.
본격적인 버스킹은 베로나의 중심 브라 광장에서 진행됐다. 김필의 노래를 시작으로 차근차근 버스킹이 이뤄졌다. 무엇보다 박정현의 노래가 눈길을 끌었다. 데뷔 시절 불렀던 'P.S.I Love You'를 부르며 묘한 감정이 오갔다. 설렘이 컸던 그녀는 관객들의 열띤 성원에 감동했다. 임헌일의 무대는 박정현의 배려로 이뤄질 수 있었던 선곡. 아름다운 하모니를 자랑했다.
피날레를 장식한 노래는 이탈리아 관객들과의 소통을 위해 '아베 마리아'를 준비했다. 박정현은 "이탈리아는 어딜 가도 성당이 보인다. 그래서 클래식한 '아베 마리아'를 준비했다. 그 노래가 딱 생각이 났다"고 말했다. 하지만 몹시 긴장한 모습이었다. 성악을 배운 적 없기에 모험적인 시도였던 것. 헨리와 눈을 마주치며 부담감을 내려놓은 박정현은 아름다운 음색으로 '아베 마리아'를 들려줬다. 노래가 주는 성스러움, 저녁 노을의 웅장함이 어우러지며 카타르시스를 선사한 무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