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구석1열'이 새롭게 시작한다. 이름을 바꾸진 않았지만 안방주인들을 바꿔 2막을 스타트하는 것. 2018년 5월부터 방송된 '방구석1열'은 가수 윤종신, 장성규가 MC를 맡아 이끌어왔다. 윤종신이 하차한 후 새롭게 2대 MC를 구성, 정재형과 장윤주가 새롭게 합류했다. 영화 음악 감독으로 활약했던 정재형은 전공을 살려 진행에 나서고, 장윤주는 서울예술대학교 영화과 출신이자 2015년 영화 '베테랑' 속 미스봉 역할을 능숙하게 소화하며 1000만 배우로 거듭났던 경험을 살려 유쾌한 입담으로 영화와 관련한 이야기를 풀어낸다.
11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스탠포드호텔에서 JTBC 예능프로그램 '방구석1열'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김미연PD, 가수 겸 작곡가 정재형, 모델 장윤주, 방송인 장성규가 참석했다.
김미연 PD는 "이제 2년 가까이해오고 있다. 시청자분들이 사랑해주시고 관심 가져주셔서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고 운을 떼면서 "윤종신 MC가 자신을 찾아 여행을 떠나 새로운 방구석을 꾸며봤다. 예쁘게 봐주셨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정재형은 "이렇게 '방구석1열'로 찾아뵙게 되어 기쁘다"고 인사했고, 장윤주는 "지인들이 적극적으로 추천하고 평소 좋아했던 프로그램에 합류하게 되어 기분 좋다. 즐겁게 많은 것들 배우면서 진행할 계획이다. 새로운 저희의 모습 기대해 달라"고 덧붙였다. 장성규는 "계속해서 가장자리에서 '방구석1열'과 함께할 것이다. 관종이다 보니 어디서든 중심에 있길 원하는 사람이었는데, 관종으로 활동한 지 시간이 오래되고 '방구석1열'을 통해 때론 가장자리도 좋아하는 관종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보조자 역할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안겼다.
'방구석1열'은 시즌2로 간판을 바꾸지 않고 그대로 간다. 김미연 PD는 "시즌2라는 이름을 붙여야 하는지 고민을 많이 했다. 여러 의견을 종합해봤을 때 프로그램은 크게 바뀌지 않았다. MC만 바뀌는 것이라 굳이 제목을 바꿔야 하나 싶었다. 안주인만 바뀌고 그대로 가려고 한다"면서 "기존 멤버가 반겨주면서 안정적인 분위기를 이끌어갈 사람은 장성규밖에 없다고 생각했다. 항상 열심히 하려고 하는 자세가 좋은 사람"이라고 칭찬했다.
김미연 PD는 정재형, 장윤주를 섭외한 이유에 대해 "창작자 입장에서 바라볼 수 있는 MC로 정재형과 접촉했다. 3회 때 영화 '베테랑'에 대해 다룰 때 장윤주가 게스트로 나왔는데 다음에 프로그램을 한다면 꼭 같이 해보고 싶다고 생각했다. 굉장히 에너지가 밝고 어떤 이야기를 하든 자신의 경험이나 이런 걸 바탕으로 해서 활발하게 이끌더라. 두 분이 워낙 오랜 시간 알고 지낸 절친 사이라 그 케미스트리도 욕심이 났다. 그간 남자 두 명이 MC였는데, 여성 MC가 들어오면 어떨까 싶었다. 그래서 3MC 체제로 꾸려봤다. 요즘 영화나 여러 분야에서 여성들의 이야기가 많다. 같이 안고 가려면 장윤주처럼 자기 분야에서 확실한 입지가 있고 좋은 안목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정재형은 MC로 합류한 계기와 관련, "이 프로그램을 한다고 하니 옆에서 너무 걱정하더라"면서 "영화 음악을 하고 있기 때문에 필드에서 시나리오를 가지고 의논하던 상황들, 재밌게 영화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그들의 걱정과 상관없이 어느 정도는 익숙하지만 드러내서 하지 않았던 이야기를 해볼 수 있다는 생각에 기쁜 마음으로 참여하게 됐다"고 말했다.
장윤주는 "정재형의 진지한 모습에 놀라지 않았냐"고 운을 떼면서 "20년 정도 된 친구 사이다. 첫 녹화 때 긴장을 많이 했는데, 파이팅 넘치게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방구석1열' 섭외 전화를 받았을 때 프랑스 파리에 있었다. 매니저에게 '희소식이 있다'고 메시지가 왔다. 회사에서 좋아해 주고 나 역시 파리에서 이 소식을 접하고 기뻤다. 기대했다. 장성규도 실제로 만나니 너무 순수하고 밝은 청년이더라. 정말 장성규와 '장남매' 케미스트리를 만들어보겠다"고 활약을 예고했다.
'영알못(영화를 알지 못하는 사람)'이었던 장성규는 '방구석1열'을 통해 변화한 점에 대해 묻자 "예를 들어 '조커'를 봤다고 하면 외국 배우의 이름을 외우려고 노력한다. 그 배우의 데뷔부터 역사를 살펴보고 있더라. 이런 부분이 가장 큰 변화인 것 같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터줏대감으로서, 오래된 사람으로서 몸에 힘을 주기보다 내가 변화한 모습을 자연스럽게 보여주는 시간을 채우고 싶다.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워낙 유쾌하고 따뜻하게 대해줘서. 윤종신과 MC계 녹색지대였다면, 이제 MC계 코요태로 성장한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새롭게 합류한 정재형, 장윤주을 향해 어떤 조언을 건넸냐고 물었다. 장성규는 "'방구석1'열을 통해 정재형이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데, 기존에 보여주던 모습도 보여주길 바라고 있다. 지금도 대국민 기자회견 같은 분위기로 말하고 있지 않나. 워낙 친한 장윤주가 옆에 있기에 믿고 그대로 해도 되지 않나 싶다. 동시에 영화에 대한 애정까지 느껴진다면 더 매력적이지 않을까 싶다. 장윤주는 손댈 게 없다. '노터치'다. 너무 좋아하는 코드"라고 치켜세웠다.
앞으로 초대하고 싶은, 다뤄보고 싶은 영화로 김미연 PD는 스필버그 영화와 봉준호 감독을 꼽았다. "스필버그 영화를 굉장히 하고 싶었다. 저작권에 대해 알아보고 있는데 스필버그 영화가 저작권을 엄격하게 다루기로 유명해서 다가가기 쉽지 않다. 도전해보려고 한다. 그리고 봉준호 감독님을 초대하고 싶다. 오래전부터 연락하고 있으나 이뤄지지 않고 있다. 끝없이 노력하면 이뤄지지 않을까 싶다. 100회 특집을 목표로 노력해보겠다"고 포부를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