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은 물론 오프라인 유통 업계는 그야말로 타임커머스 전성시대다. 타임커머스는 한 달에 하루, 특정일에만 할인했던 이전의 '데이 마케팅'에서 한 단계 진화해 하루를 쪼갠 시간 단위로 특가 행사를 진행하는 상거래다. 소비자들은 하루 종일 할인된 가격에 상품을 구입할 수 있고, 유통 업체는 모객과 함께 타임딜 상품 이외의 매출도 늘어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양쪽이 서로 윈윈할 수 있어 여기저기에서 타임딜이 도입되고 차별화되고 있다.
타임커머스를 가장 활발하게 하는 곳이 티몬이다. 온라인에서 처음 시작한 티몬은 현재 국내에서 유일하게 24시간 내내 타임커머스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하루종일 빠짐없이 시간 단위로 타임매장이 열려 소비자들이 언제 티몬에 접속해도 항상 특가와 할인 혜택을 만나볼 수 있다.
티몬에는 대표적으로 1시간마다 특정 카테고리의 상품을 판매하는 매장들이 있다. 하루를 일찍 여는 고객들을 위한 '모닝타임'(오전 6시)과 단 10분 동안만 초특가 상품을 판매하는 '10분어택'(오전 10시)이 운영되고 있다.
또 주부들이 바쁜 오전 시간을 끝내고 느긋하게 쇼핑을 즐길 수 있도록 한 '유아동타임'(오전 11시), 가장 배고플 시간에 간식상품을 판매하는 '간식타임'(오후 4시), 올빼미족을 위한 '심야타임'(밤 10시~오전 6시) 등이다.
'타임어택'은 평균 할인율이 최대 90%까지 이르는 티몬의 대표적인 타임매장이다. 매일 자정 0시부터 2시간 간격으로 12회, 여기에 오전 9시, 오후 3시, 저녁 9시를 더해 하루 총 15회의 득템 찬스를 제공한다.
티몬은 타임매장의 종류가 많고 오픈 시간이 제각각이어서 특가 상품을 놓치는 소비자를 위해 '타임워치' 앱도 출시했다. 티몬의 전체 타임매장 리스트를 보고, 필요한 상품을 판매하는 매장들을 확인할 수 있다. 선호하는 매장을 골라 원하는 시간에 알람을 설정하면 해당 매장이 오픈되기 10분 전부터 알람으로 알려준다.
티몬 관계자는 "타임워치 앱을 이용하면 이전보다 편리하고 효율적으로 득템의 기회를 높일 수 있다"며 "타임매장에 대해 더 높은 기대감을 가지고 티몬을 자주 방문하는 고객들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티몬은 노렸던 특가 상품 획득에 실패한 고객을 위해 다양한 방법으로 여러 번의 기회를 제공하기도 한다. '타임베스트' 매장은 타임매장에서 가장 인기있는 특가 상품들만 선정해 따로 판매한다. 원하는 카테고리에서 가장 사랑받은 베스트 상품을 손쉽게 고를 수 있다.
앵콜기획전도 진행한다. 매주 월요일 티몬데이, 매월 1일 퍼스트데이 등 주나 월 단위로 운영하는 대형 매장들은 바로 다음날 앵콜 기획전을 열어 베스트 상품들을 다시 한 번 동일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위메프도 티몬과 비슷한 한정 시간 초특가 타임딜을 도입했다. 매일 오전·오후 10시에 각각 1시간 동안만 특가로 판매하는 '오늘의 싹쓸이 딜'을 9월부터 운영하고 있다. 큰 폭의 할인율과 넉넉한 물량으로 많은 고객이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
인터파크는 올해 처음으로 타임딜을 선보였다. 지난 4월부터 매월 17일 쇼핑·투어·티켓·도서 등 다양한 카테고리의 인기 상품을 파격적인 할인가에 판매하는 '인터파크로 생활하는 날(이하 인생날)' 프로모션을 운영하고 있다. 쇼핑 상품 위주의 특가 행사가 아니라 뮤지컬 관람권·항공권 등 인터파크 장점을 살린 것이 특징이다.
오프라인 유통 업체들도 타임커머스에 가세했다.
편의점 CU는 매주 수요일 오전 11시와 오후 5시에 일부 상품을 50% 할인받을 수 있는 쿠폰을 선착순으로 주는 '씨유 득템 데이 이벤트'를 진행한다. 쿠폰은 주요 품목 3가지 가운데 한 가지에 대해 사용 가능하며, 해당 시간에 '포켓씨유' 앱에 접속하는 3만명에게 준다.
이랜드몰도 올해부터 '이득타임'과 '반값데이'를 선보이면서 타임딜을 실시하고 있다.
이진원 티몬 대표는 "타임커머스는 비용을 크게 들이지 않고 고객을 집중적으로 모을 수 있는 가장 효과좋은 마케팅으로, 유통 업계에서 보편화됐다"며 "하지만 말그대로 한 두 번 하고 마는 초특가 마케팅인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진정한 타임커머스는 24시간 돌아가는 커머스다. 그러기 위해서는 셀러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한 MD들의 소싱 능력과 플랫폼 시스템, 운영 노하우가 받쳐줘야 한다"며 "티몬 타임특가는 월·주간·일 단위에서 나아가 시간대별, 심지어 분 단위로 세분화되고 있어 확실한 차별점을 갖는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