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MA가 올해는 준비 과정부터 고난의 연속이다. 이번엔 시상자 섭외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2019 MAMA가 나고야돔 개최 발표 후 국내 음악 팬들에게 비난을 받고 있는 가운데 이번엔 시상자 섭외로 난항을 겪고 있다. 한일 관계 악화로 불매운동까지 벌어졌고 최근엔 일본의 대표 의류 기업 브랜드 유니클로가 위안부 문제 폄하 논란을 일으킨 광고로 비판을 받는 상황에서 소녀상을 철거한 일본 나고야에서 '2019 MAMA'를 개최한다고 발표한 것. 나고야는 앞서 지난 8월 국제예술제 '아이치트리엔날레 2019'에 출품, 전시했던 '평화의 소녀상'을 전시 하루 만에 철거한 도시다. 이런 까닭에 배우들이 시상자로 MAMA에 참여하길 꺼리는 분위기다. 그동안 MAMA의 규모와 화려함에 시상자로 참석하는 것에 긍정적인 반응이었으나 올해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나고야 개최에 비난 목소리가 큰 가운데 굳이 시상자로 참석해 비난을 같이 받을 이유가 없다는 반응이다. 민간 문화 교류는 정치 이슈와 별개로 계속 되어야한다지만 시상자로 참석하는 것에 배우들은 조심스럽다.
한 소속사 관계자는 "가수들의 경우 가요 시상식이라 어쩔 수 없이 참석한다지만, 배우의 경우 시상자로 안 가면 그만인데 굳이 논란의 여지를 남겨두면서까지 'MAMA'에 갈 이유가 없다. 올해 배우들과 배우 소속사의 참석 의지가 예전같지 않은 건 사실"이라며 "올해 'MAMA' 참석은 위험 부담이 있는 게 사실이다. 어떤 논란이 생길지도 모르니 여러모로 조심스럽다"고 전했다.
2019 MAMA는 유독 힘든 과정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MAMA의 상징 개최지와도 같은 홍콩은 반정부 민주화 시위가 장기화됨에 따라 게릴라성 시위와 집회가 이어지고 있고, 부상자가 속출하고 있다. 결국 MAMA는 개최국 발표를 미루다가 대관까지 알아본 홍콩 개최를 안전상의 이유 등으로 포기했다. 이렇듯 올해는 개최지 선정부터 시상자 섭외까지 어느 것 하나 쉬운 게 없다. "명실상부 아시아 최고 음악 시상식으로 자리잡았다"며 자화자찬하는 MAMA가 올해 음악 팬들에게 아시아 최고 음악 시상식으로 인정 받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연지 기자 kim.yeonji@jt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