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시즌 두산을 통합 우승으로 이끈 김태형(52) 두산 감독은 올해 계약이 만료된다. 재임기간 5년 동안 연속 KS 무대를 밟았고 3회 우승을 달성했다. 시즌 성적에 따라 계약 희비가 엇갈릴 수 있었지만, 최상의 결과물을 만들어냈다.
구단의 재계약 조건을 여유롭게 기다릴 수 있는 상황이 됐다. 현재 프로야구 감독 최고 연봉은 염경엽 SK 감독이 받는 7억원이다. 지난해 겨울 SK와 3년 계약한 염 감독은 계약금 4억원, 연봉 7억원 등 총액 25억을 보장받았다. 염 감독이 KS 우승 경험이 단 한 번도 없다는 걸 고려했을 때 김태형 감독의 재계약은 최소 가이드라인이 25억원 이상이 될 가능성이 크다. 사상 첫 30억원에 육박하는 계약조건을 이끌어낼 수 있을지가 관심거리다.
2014년 10월 두산의 제10대 감독으로 선임된 김태형 감독은 당시 계약기간 2년에 사인했다. 계약금 3억원, 연봉 2억원 등 총액 7억원이었다. 2016년 11월 재계약 때는 계약기간 3년, 계약금 5억원, 연봉 5억원 등 총액 20억원에 합의했다. 지도력을 인정받으며 당시 김경문 NC 감독과 동일한 조건을 제시받았다. 역대 두산 감독 중에선 사상 최고 대우였다. 그리고 성과를 계속 만들어내며 또 한 번의 '대박'을 터트리기 직전이다.
올 시즌 두산은 '미라클 두산'이라는 표현이 어색하지 않았다. 무엇보다 정규시즌 9경기 열세(종전 최다 7경기·2011년 삼성)를 뒤집었다. 88승 1무 55패로 SK와 동률을 이뤘지만, 상대 전적(7승 9패)에서 앞서 정규시즌 우승을 차지했다. 1989년 단일시즌제(1982~1988년 전후기 및 1999~2000년 양대리그 제외)가 도입된 이후 정규시즌 최종일에 1위 팀이 가려진 건 2004년 현대와 2017년 KIA에 이어 역대 세 번째였다. 하지만 2위와 게임차가 없었던 건 두산이 처음이었다.
통합우승으로 가는 길목에서 만난 키움은 쉽지 않은 상대였다. 시즌 정규시즌 전적이 7승 9패로 열세였다. 특히 SK와의 플레이오프(PO)를 스윕하며 KS 무대를 밟은 히어로즈의 상승세가 대단했다. 두산은 정규시즌 우승 확정 이후 20일 정도 휴식기를 가져 실전 감각에 물음표가 찍혔다. 그러나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투타에서 키움을 압도했다. 빈틈을 보여주지 않으며 '퍼펙트 우승'을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