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인테리어가구 기업 한샘은 31일 최양하(70) 한샘 대표이사 회장이 퇴임한다고 밝혔다. 그동안 조용히 퇴임을 준비해 온 최 회장은 11월 1일 사내 월례조회를 통해 직원들에게 자신의 퇴임을 공식적으로 밝힐 예정이다.
평사원에서 시작해 최장수 CEO 반열에 올랐다. 최 회장은 1979년 한샘에 평사원으로 입사해 15년 만에 대표가 됐다. 이후 25년간 한샘을 이끌면서 국내 500대 기업 최장수 CEO로 기록됐다.
한샘은 최 회장과 함께 비약적인 성장을 일궜다. '공간을 판매한다'는 사업 전략을 바탕으로 리하우스 사업을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 리하우스는 인테리어 설계에서 발주, 물류, 시공, 사후관리(AS) 등 인테리어의 전 과정을 책임지는 서비스다. 1979년 15억원 이었던 한샘의 매출은 2017년 2조원을 돌파했다.
한샘은 1994년 창업주인 조창걸 명예회장이 물러난 뒤 전문경영인 체제를 이어가고 있다. 한샘은 앞으로도 소유와 경영 분리 원칙에 따라 전문경영인 체제를 이어갈 방침이다..
최 회장의 배턴을 이어 받을 전문경영인은 강승수 부회장이다. 한샘은 이사회를 통해 신임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할 예정이다. 재무를 책임졌던 이영식 사장은 부회장으로 승진해 전략기획실을 총괄한다.
최 회장은 후학을 양성한다. 최 회장은 "한샘은 성공 사례보다는 실패 사례가 많은 회사다. 우리가 겪은 시행착오를 정리해 다른 이들에게 전수하는 것도 내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