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건모(51)가 결혼에 골인한다. 예비신부 장지연을 마주 보며 특유의 눈웃음을 짓는 표정은 사랑이 분명했다.
김건모는 피아니스트 장지연과 내년 1월 30일 웨딩마치를 울린다. 장지연은 미국 버클리 음대 출신의 미모와 재능을 겸비한 재원으로 김건모보다 13세 연하다. 상명대 뉴미디어 음악학과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서울의 한 대학교 겸임교수로 재직 중이다. 2009년에는 아버지 장욱조와 함께 가수 이미자 데뷔 50주년 타이틀 곡인 '내 삶의 이유 있음을'을 함께 작곡했고 2011년에는 앨범 '두나미스'를 발표했다. 김건모와는 음악이라는 공통분모를 통해 가까워져 사랑을 키워갔다.
두 사람은 지난 5월 지인의 소개로 처음 만났으며 1년 미만의 교제 기간을 거쳤다. 장지연은 "첫 만남인데 따뜻하게 안아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계속 만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나 아니면, 이 남자는 안될 것 같다'는 확신이 생겼다"고 첫 만남을 기억했다.
김건모는 "어느 순간 내 안으로 들어왔다. 바로 어머니께 보여드렸고, 어머니와 죽이 잘 맞았다. 별 이야기를 하는 것은 아닌데도 싱크대 앞에서 웃으면서 이야기를 나누더라. 그 모습이 정말 보기 좋았다"며 결혼을 결심했던 순간을 떠올렸다.
상견례는 결혼 보도가 나가기 이틀 전 가졌다. 김건모는 사랑받는 사위라며 "작고한 부친의 사십구재가 끝나고 장인어른을 찾아갔다. 성남교회에서 2시간 예배하는 모습을 보는데 돌아가신 아버지가 교차하면서 눈물이 났다. 처음 만났는데 '아들'이라며 안아주셨다"고 장인의 따뜻한 인사를 잊지 못했다.
김건모 장인인 장욱조는 1967년 '나를 울린 첫사랑'을 통해 가수로 데뷔한 뒤 장미화의 '어떻게 말할까', 태진아의 '잊지는 못할 거야', 이용복의 '잊으라면 잊겠어요' 등 많은 히트곡을 썼다. 장지연의 오빠는 프로 볼러 겸 배우 장희웅. 그는 "상견례 자리에서 '형님'이라 부르는 김건모가 어색했다"고 인터뷰하며 동생의 결혼을 진심으로 축하했다.
주변의 쏟아지는 축하를 뒤로하고 두 사람은 스몰웨딩을 결정했다. 각각 50명씩 하객을 모시고 소규모로 식을 진행하자고 약속했다. 장지연은 "사랑의 힘을 느낀다"면서 "오빠와 뜻을 함께해 즐겁게 봉사 활동하면서 살고 싶다. 오빠가 나를 통해 '새로운 행복을 알게 됐다'고 말하는 것을 보면서 이게 인연이라는 생각도 했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김건모는 "우리 둘이 동생들과 치과 버스, 미용 버스를 마련해 시골에 가서 봉사하고 싶다는 말을 나눴다"며 소박하지만 단란한 가정을 꾸리고 싶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김건모는 결혼 전후로 활발한 활동을 펼친다. 내달엔 SBS '집사부일체'에 출연해 90년대를 대표하는 가수로서의 활약을 돌아본다. '잘못된 만남'. '아름다운 이별', '핑계', '첫인상' 등 많은 히트곡을 보유하고 있는 김건모는 골든디스크 최초 3회 연속 대상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1994년에는 지상파 3사 연말 가요제와 서울가요대상, 골든디스크 시상식까지 5대 가요 시상식에서 모두 대상을 수상한 전무후무 기록의 소유자다. 황지영기자 hwang.jeeyoung@jt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