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뉴이스트가 중국 청도에서 팬사인회를 갖는다. 5년 전 현지 프로젝트 그룹 뉴이스트-M으로도 활동한 바 있는 이들은 오랜만에 중국 팬들과 얼굴을 맞댄다.
청도에서는 최근 한류 아이돌의 팬사인회가 줄을 잇고 있다. 지난 7월 엑소 세훈&찬열이 다녀왔고, 지난달엔 슈퍼주니어 김희철이 1200여 명의 현지 팬들을 만나 "처음 데뷔했을 때부터 중국 팬들에게 굉장히 많은 사랑을 받았다. 굉장히 오랫동안 기다려 주셨다"며 반가워했다. 위너는 오는 22일, 갓세븐은 12월 14일 팬사인회를 예정하고 있으며 세븐틴도 같은 지역에서 팬사인회를 준비 중이다. 이러한 팬사인회는 모두 현지 업체들이 섭외해 행사 성격으로 진행된다는 전언이다.
김수현은 전역 후에도 여전한 현지 인기를 과시했다. 중국 벨라지오 상하이 호텔에서 진행된 엠에스코의 뷰티 브랜드 DPC의 론칭행사에 글로벌 모델 자격으로 참석하고 국내외에서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선보이고 있다. 뉴이스트 렌은 이 브랜드의 립 신제품 모델로 발탁됐다.
가요관계자는 "소속사가 자체적으로 주관하거나 주최해 여는 것은 아니지만 이전에는 없던 팬사인회와 같은 행사들이 늘어나고 있고 다양한 아이돌 그룹으로 확대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한한령이 풀렸다고 말할 수는 없으나 한류에 대한 관심은 여전히 뜨겁다. 조금씩 행사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은 체감한다"고 전했다.
'런닝맨'을 통해 중화권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개리는 지난달 26일 베이징 쇼핑몰 허성후이(合生滙)에서 한국관광공사 초청으로 진행된 공연을 가졌다. 유진호 관광공사 베이징지사장은 현지 인터뷰에서 "중국 정부가 행사를 비교적 쉽게 허락해줘서 2014년 이후 처음으로 대규모 관광 관련 행사를 열게 됐다"며 "한한령이 공식적으로 해소된 것은 아니지만 중국인의 한국 관광과 관련한 저변을 조금씩 넓혀가고 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냉각기운도 여전하다. 영화 '기생충'은 중국 영화제에서 상영될 예정이었으나 '기술적인 이유'로 상영 전날 갑자기 취소됐다. 또 중국 내 활동 가능한 연예인은 여전히 한국 국적이 아닌 외국인들을 대상으로 한다. 대표적으로 태국 출신의 블랙핑크 리사는 중국판 '프듀'로 불리는 '청춘유니2' 멘토로 합류했다.
현지 관계자는 "K팝 그룹에 속했다고 해서 한국에서 왔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K팝 분야에서 활동하는 외국인으로 보고 국적을 따져 섭외를 한다"고 귀띔했다. 인기 스타의 공연을 담당하는 에이전시 측은 "대형 가수의 공연 제안이 지난해 들어왔으나 비자가 한 번에 풀리지 않을 경우 그 리스크가 너무 크다고 판단해 하지 않기로 했다"며 "아직은 중국 시장을 대하기 조심스러운 단계"라고 말을 아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