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일본 자회사인 라인과 일본 포털업체 야후재팬을 운영하는 Z홀딩스는 18일 경영통합을 위한 자본제휴 기본합의서를 체결했다.
본계약은 내달 중 체결될 예정이다.
양사는 이번 합의에 따라 라인 지분의 72.6%를 보유한 네이버와 Z홀딩스 지분 44.6%를 갖고 있는 소프트뱅크의 지원을 받아 내년 10월까지 경영통합을 완성한다는 계획이다.
통합 계획에 따르면 대주주인 네이버와 소프트뱅크는 각각 50대 50의 지분을 가진 합작법인(JV) 라인을 세운다.
Z홀딩스는 사업 회사인 야후 재팬과 상장 폐지 절차를 거쳐 새롭게 탄생하는 라인(기존 라인 승계회사)을 100% 지분을 갖는 완전자회사로 거느리게 된다.
이를 위해 Z홀딩스와 라인, 네이버와 소프트뱅크 등 4개사는 총 3400억엔을 투입해 공개매수로 소액주주가 보유한 기존 라인 주식 27.4%를 확보할 예정이다.
공개매수를 통한 소액주주 주식 취득이 원활히 진행되지 않을 경우 주식병합 등의 방법으로 기존 라인 주식의 상장폐지를 추진하기로 했다. Z홀딩스는 상장이 유지된다.
합작법인은 데자와 라인 CEO와 가와베 Z홀딩스 CEO가 공동으로 이끈다.
합작법인은 일본 및 아시아 최대의 사용자 기반을 확보하게 된다.
일본 '국민 메신저'로 성장한 라인은 일본 이용자 8200만명(월간 액티브 이용자 기준)을 토대로 결제 서비스 등 다양한 사업을 벌이고 있다.
인터넷 포털인 야후 재팬은 월평균 이용자가 6743만명에 달하는 고객 기반을 바탕으로 인터넷 영역의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양사의 결합이 성공하면 일본을 중심으로 한 아시아권에서 검색 서비스부터 온라인 메신저, 인터넷 통신, 금융에 이르기까지 폭넓은 사업을 전개하는 이용자 1억명 규모의 디지털 플랫폼이 탄생하게 된다.
양사는 통합 후에 AI를 중심으로 중장기적으로 유망한 기술개발 분야에 연간 1000억엔 규모로 투자하는 등 'GAFA'(구글·애플·페이스북·아마존)로 불리는 세계 IT 공룡기업들과 경쟁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해 나갈 방침이다.
양사는 통합 이후 각사의 메신저, 포털 서비스를 기반으로 한 이커머스, 간편결제 등 영역에서 시너지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또 AI 등 신기술 영역에서 일본과 동남아를 기반으로 구글, 페이스북 같은 글로벌 플랫폼 사업자와 경쟁할 수 있는 여력을 키워나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번 경영통합이 성사되기 위해서는 일본 공정거래위원회의 승인을 받아야 한다.
권오용 기자 kwon.ohyo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