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서울 건대입구 롯데시네마에서 열린 영화 '천문: 하늘에 묻는다(허진호 감독)' 제작보고회에서 한석규는 이번 영화를 통해 함께 호흡맞춘 선배 신구를 언급하며 "(최)민식 형님도 그렇지만 신구 선생님과도 20년만에 한 작품에서 만났다"고 운을 뗐다
한석규는 "신구 선생님과 '8월의 크리스마스'를 함께 했는데 그땐 선생님이 그저 어렵기만 했다. 정말 너무 너무 어려웠다"며 "근데 이번에는 그래도 한 작품 했다고 조금 덜 어렵더라"고 귀띔해 좌중을 폭소케 했다.
"평소 선생님들에게 많은 질문을 하는 편이다"는 한석규는 "'어떻게 연기를 하게 되셨냐'는 질문을 꼭 한다. 동료 후배들에게도 하지만 선생님들의 사연은 더 재미있지 않겠냐"며 "그러다 '형님과 저도 꽃으로 비유하면 지고 있는 시기다'고 말했는데 혼났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한석규는 "신구 선생님이 '야, 이놈들아. 너희들은 꽃봉오리로 치면 이제 막 피어나 만개하는 거지. 지는건 나다'고 하시더라. 그 말씀을 진지하게 하셨다. '더욱 정진하고 열심히 잘 해 봐라'라는 뜻이 내포돼 있는 말씀이었다. '맞다' 싶더라. 마음 속 깊이 동의했고 지금까지 남아있다"고 전했다.
'천문: 하늘에 묻는다'는 조선의 하늘과 시간을 만들고자 했던 세종(한석규)과 장영실(최민식)의 숨겨진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12월 개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