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 거품에 품질 논란까지…포드 익스플로러, 출시와 동시에 '겹악재'

비싼 가격도 논란  
 
신형 익스플로러를 둘러싼 논란은 이뿐만이 아니다. 북미 대비 지나치게 비싼 가격도 도마 위에 올랐다. 바로 정재희 사장이 무시한 한국GM 트래버스 때문이다.  

정 사장의 주장과 달리 익스플로러와 트래버스는 북미 시장에서 경쟁을 펼치는 '동급' 모델이다.

우선 두 모델 모두 가솔린 7인승 사륜구동 SUV다.
크기도 비슷하다. 전장은 트래버스 5200㎜ 익스플로러 5050㎜이고, 전고는 트래버스 1785㎜ 익스플로러 1775㎜다.  

실내 공간에 큰 영향을 미치는 축간거리도 큰 차이가 없다. 트래버스가 3073㎜, 익스플로러가 3025㎜로 트래버스가 48㎜ 더 긴 정도다.

오히려 7인승 SUV에서 상대적으로 불편한 공간인 3열은 트래버스의 공간이 좀 더 넓다. 3열 레그룸이 트래버스는 851㎜, 익스플로러는 약 818㎜다.

적재공간도 트래버스가 우위를 보인다. 트래버스의 1열 뒤 적재공간(2,3열 시트 폴딩)은 2780ℓ, 2열 뒤 적재공간은 1636ℓ, 3열 뒤 적재공간은 651ℓ다. 반면 익스플로러는 각각 2486ℓ, 1356ℓ, 515ℓ다. 

파워트레인은 익스플로러가 우세하다. 트래버스는 3.6ℓ 6기통 직분사 가솔린 엔진과 9단 자동변속기가 맞물려 최고출력 314마력 최대토크 36.8 kg.m의 파워를 내지만, 익스플로러는 낮은 배기량의 2.3ℓ 가솔린 터보 엔진과 10단 자동변속기가 결합해 304마력과 42.9kg.m 힘을 낸다.  

문제는 '가격'이다. 북미 시장에서 신형 익스플로러 2.3 리미티드의 현지 가격은 3만6675달러(약 4356만원)부터 시작된다. 트래버스는 기본형 L트림이 3만925달러(약 3690만원), 최상위 하이컨트리가 5만3045달러(약 6630만원)이다. 미국 가격도 트래버스가 저렴하다. 

반면 국내 판매가격에는 비교적 차이가 크다.  

포드코리아가 국내에 출시한 신형 익스플로러 2.3 리미티드 가솔린의 판매가격은 5990만원으로 기존 6세대 익스플로러 2.3 리미티드 가솔린 모델의 5710만원 대비 280만원 올랐다. 

이에 비해 트래버스는 LT 레더가 4520만원, LT 레더 프리미엄이 4900만원, RS가 5098만원, 프리미어가 5324만, 레드라인 5522만원이다. 익스플로러와 비교하면 적게는 600만원에서 많게는 1400만원 가량 저렴하다.  

익스플로러는 북미 대비 가격을 올려서 판매하는 반면 트래버스는 오히려 가격을 낮춘 탓이다. 이를 두고 일부에서는 포드코리아가 익스플로러의 원가를 공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수입원가를 공개하지 않아 마진이 얼마나 더 붙는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충분히 가격을 낮출 수 있었음에도 높은 마진의 폭리를 취해오고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미국 현지 모델보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모델의 옵션 사양이 다르고, 수입차 특성상 운송비용 등을 고려하면 원가가 비쌀 수밖에 없다"며 "익스플로러가 트래버스보다 약 600만~1400만원 더 비싼 것은 쉽게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라고 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사실 3.6ℓ 가솔린이 아닌 2.3ℓ 4기통 엔진의 미국산 SUV를 6000만원으로 구매하기엔 다른 선택지가 많다"며 "고질병인 AS문제와 출시 전부터 미국과 한국에서 잇따라 리콜하는 등 품질에 이상 없는지도 여전히 의문"이라고 말했다.

안민구 기자 an.mingu@joongang.co.kr  

 

당신이 좋아할 만한정보
AD
브랜드미디어
모아보기
이코노미스트
이데일리
마켓in
팜이데일리
지금 뜨고 있는뉴스
오피니언
행사&비즈니스
HotPho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