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자있는 인간들' 오연서, 안재현이 거침없이 망가지며 코믹 매력을 살렸다. 꽃미남을 혐오하는 여자와 외모에 집착하고 자기애가 강한 남자의 이야기가 첫 방송부터 흥미롭게 다가왔다.
27일 첫 방송된 MBC 새 수목극 '하자있는 인간들'에는 오연서(주서연)와 안재현(이강우)의 인연이 공개됐다. 오연서는 안재현의 첫사랑이 자신이라고 기억하고 있고, 안재현은 놀림 때문에 트라우마를 가지고 있어 트라우마 극복에 전념하며 살아왔다. 철저한 관리남으로 다시 태어났던 비화가 오연서에게 있었던 것.
오프닝은 오연서와 동네 여성들의 몸싸움이 장식했다. 불륜녀로 오해를 받아 일어난 일이었다. 잘생긴 꽃미남 오빠와 동생 때문에 곤란한 상황에 처한 것은 한두 번이 아니었다. "반드시 빌어먹게 잘생긴 것들은 얼굴값을 한다"는 신념 속 꽃미남을 멀리했다. 못 생겨서 좋아했던 남자친구 강태오(정태)는 180도 달라진 꽃미남으로 다시 태어났다. 결국 오연서는 배신을 당했다. 외모에 대한 불신이 더욱 심해졌다.
안재현은 자기애가 강했다. 잘생긴 외모로 주변의 시선을 압도했다. 그리고 그것을 본인이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결벽증이 심했다. 옷에 무언가라도 묻으면 그걸 참을 수 없었다. 운동은 필수였다. 관리에 힘을 썼다. 한밤 중 산책에 나섰다가 청소 중인 오연서의 오수에 빠졌고 "불결해"라고 격분했다.
그렇게 악연이 시작되는가 했지만 이들에겐 깊은 악연이 있었다. 15년 만에 재회했는데, 알고 보니 안재현의 트라우마가 생기게 된 원인이 오연서였다. 'X꼬'란 별명이 있었고 그 별명을 부르며 놀렸던 과거가 공개, 그러면서 복수를 다짐하는 안재현과 그런 안재현을 보고 "네 첫사랑"이라고 당당하게 밝힌 오연서의 모습이 대치되며 묘한 긴장감을 형성했다.
오연서와 안재현은 몸을 아끼지 않았다. 오연서는 몸싸움부터 실연과 계약직 직장인의 아픔을 웃프게 잘 녹여냈다. 안재현은 결벽증이 있는 외모 집착남의 면모를 뚜렷하게 살려내며 자신의 캐릭터를 확실하게 설명했다. 개인사가 있어 드라마 시작 전부터 우려가 있었으나 안방극장에 웃음을 전해주는 유쾌한 로맨틱 코미디물로 신호탄을 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