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기 다른 매력의 영화들이 12월 중순부터 차례로 관객을 찾아온다.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유쾌한 영화 '시동(최정열 감독)', 순 제작비 260억원을 들인 재난 영화 '백두산(이해준·김병서 감독)', 세종대왕과 장영실의 이야기를 담은 사극 '천문: 하늘에 묻는다(허진호 감독)'까지. 저마다의 특기로 무장했다. 관객들에게 취향 따라 골라 보는 재미를 선사할 예정. 피만 안 튀길 뿐, 치열해도 너무 치열한 연말 극장가 전쟁터에서 어떤 작품이 승리의 미소를 지을 수 있을까.
어마어마한 물량 공세 '백두산'
'백두산'은 '시동'보다 하루 늦은 19일 개봉한다. 올 연말 대작 라인업 가운데 가장 덩치가 크다. '백두산'은 남과 북 모두를 집어삼킬 초유의 재난인 백두산의 마지막 폭발을 막아야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순 제작비 260억원에, 마케팅 비용까지 더하면 총 제작비는 약 300억원으로 추정된다. 730만 명 이상의 관객을 극장으로 불러모아야 손익분기점을 맞출 수 있다.
백두산 폭발이라는 가상의 재난을 스크린에 담아야하기에 컴퓨터 그래픽(CG)에 막대한 제작비가 소요됐다. '신과함께'로 쌍천만 시리즈를 만들어낸 제작사 덱스터의 노하우가 담겼다. 개봉 전날인 18일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영화가 첫 공개된다. 개봉 전 입소문 효과를 포기한 이례적인 선택으로, 개봉 직전까지 컴퓨터 그래픽 작업에 힘쓰겠다는 의도가 담긴 계획이다. 덕분에 우려 반 기대 반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거대한 프로젝트를 이끄는 배우들은 이병헌·하정우·마동석·전혜진·배수지다. 어마어마한 제작비에 걸맞은 초호화 라인업이다. 이병헌이 북한 요원을, 하정우가 한국 군인을 연기한다. 마동석이 지질학 전문가로, 전혜진이 폭발을 막기 위한 작전을 제안하는 인물로 등장한다. 막내 배수지는 극중 하정우의 아내로, 반드시 살아남으려 하는 여인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