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기 다른 매력의 영화들이 12월 중순부터 차례로 관객을 찾아온다.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한 유쾌한 영화 '시동(최정열 감독)', 순 제작비 260억원을 들인 재난 영화 '백두산(이해준·김병서 감독)', 세종대왕과 장영실의 이야기를 담은 사극 '천문: 하늘에 묻는다(허진호 감독)'까지. 저마다의 특기로 무장했다. 관객들에게 취향 따라 골라 보는 재미를 선사할 예정. 피만 안 튀길 뿐, 치열해도 너무 치열한 연말 극장가 전쟁터에서 어떤 작품이 승리의 미소를 지을 수 있을까.
다시 만난 최민식X한석규 '천문: 하늘에 묻는다'
남녀노소 관람할 수 있는 사극도 빠질 수 없다. 올 연말에는 세종대왕과 장영실, 절대 모를 수 없는 두 역사 속 인물의 이야기가 스크린으로 옮겨졌다. '천문: 하늘에 묻는다'는 조선의 하늘과 시간을 만들고자 했던 세종(한석규)과 장영실(최민식)의 숨겨진 이야기를 담은 작품. 세종 24년에 발생한 안여사건에 대한 기록, '대호군 장영실이 안여 만드는 것을 감독했는데, 튼튼하지 못해 부러지고 허물어졌으므로 의금부에 내려 국문하게 하였다'는 세종실록의 한 줄 기록 이후 역사에서 자취를 감춘 장영실과 세종대왕의 관계를 영화적 상상력을 더해 그려냈다.
특히 이 영화는 최민식과 한석규 두 배우의 이름만으로도 기대를 모은다. '쉬리' 이후 20년 만에 재회한 두 베테랑 배우는 각각 조선의 천재 과학자 장영실과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성군 세종대왕 역할을 맡았다. 대학 동문으로 30년이 넘는 우정을 자랑하는 최민식과 한석규는 서로 눈빛만 봐도 마음을 알 수 있을 정도라고. 실제 세종대왕과 장영실의 관계처럼, 서로의 가장 친한 벗이 돼 긍정적인 시너지를 발산한다.
'천문'에도 적지 않은 제작비가 들어갔다. 순 제작비 120억원에 손익분기점 380만 명이다. '백두산'보다는 덜하지만, '시동'보다는 흥행 부담이 크다. 최근작 '덕혜옹주'로 559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멜로 장인' 허진호 감독이 실력 발휘를 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개봉일은 미정이다.
화제성 ●●●○○ 20년만에 다시만난 최민식X한석규 조합 궁금증 ●●◐○○ 알지만 모르는 세종, 역사가 담지 못한 장영실의 끝 기대치 ●●●◐○ 천재들이 부활시킨 천재들의 천재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