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X1(엑스원) 멤버들이 27일 오후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첫 번째 미니 앨범 '비상 : QUANTUM LEAP' 발매 기념 쇼케이스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김진경 기자 kim.jinkyung@jtbc.co.kr/2019.08.27/ Mnet '프로듀스X101' 순위 조작이 사실로 드러난 가운데 아직 계약서에 도장을 찍지 않은 그룹 엑스원(X1)의 행보를 두고 의견이 갈리고 있다. 멤버 개개인의 팬들도 서로 다른 목소리를 내고 있고, X1 멤버들의 소속사도 좀 처럼 의견이 모아지지 않고 있다.
5일 서울중앙지검이 국회에 제출한 '프로듀스' 시리즈 제작진 및 연예기획사 대표 등에 대한 공소장에 따르면 김용범 CP와 안준영 PD 등 제작진은 생방송 문자 투표를 시작하기도 전부터 미리 데뷔할 멤버를 결정한 것으로 조사에서 드러났다. '프로듀스X101' 20명을 선발하는 3차 선발에서 2명 등을 바꿔치기한 것으로도 드러났다.
엑스원 멤버 중 아직 누가 제작진의 선택을 받아 순위 조작으로 데뷔 멤버가 됐는지 밝혀지지 않은 상황. 팬들은 그동안의 순위 변화 등을 토대로 조작 멤버를 추측할 뿐이다. 엑스원 멤버들의 소속사도 누가 순위 조작으로 데뷔조가 됐는지 모르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 최근 CJ ENM 측은 엑스원 멤버 소속사들과 면담을 통해 엑스원의 향방을 논의 중이다. 일단 대다수 동의한 내용은 일단 CJ ENM이 엑스원 지분을 포기하라는 것. 순위 조작 사태를 일으키고 억울한 피해자를 양산한 CJ ENM이 더 이상 엑스원의 지분을 갖고 수익을 나눌 자격이 없다는 데 각 소속사들이 의견을 모으고 있다.
하지만 CJ ENM이 지분을 포기하더라도 향후 엑스원이 해체할지 모여서 활동할지 여부는 미지수다. 조작으로 탄생한 멤버 이름이 공개됐을 경우와 공개되지 않았을 경우에 따라 다른 결정을 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 엑스원 멤버의 소속사 측은 "우린 정당한 방법으로 노력해서 얻은 데뷔 기회다. 그런데 조작돌이라는 오명을 평생 달고 살 수 없고, 조작한 멤버 이름이 공개됐을 경우 그 멤버와 현실적으로 함께 활동하긴 힘들 것 같다"고 의사를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조작된 멤버의 이름이 공개되지 않는다면 엑스원으로 활동을 이어갈 수도 있지만, 조작으로 탄생한 그룹이라는 말을 앞으로 활동하는 내내 듣는다는 것도 부담이 크다. 지금도 악플이 많아 다들 힘들어한다. 이런 상황에서 사실 어떤 결정을 내리기 힘들다"며 조심스러워했다.
한편 Mnet '프로듀스X101'의 안준영 PD에게 향응 등을 제공한 연예기획사 4곳 중 3곳이 스타쉽 엔터테인먼트, 울림 엔터테인먼트, 에잇디크리에이티브로 밝혀졌다. 이들은 모두 배임중재와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불구속 기소됐다. 안준영 PD에게 유흥주점에서 향응을 제공했지만, 이번 사태와 직접적인 연관성이 있는 대가성이 있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