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준형, 데프콘의 케미스트리와 생생한 거래 현장을 담아 안방극장에 전달한다. 두 MC의 이름을 딴 '데박상회'에 나타난 의뢰인부터 온라인을 통해 직거래를 진행하는 등 다양한 흥정과 협상의 맛이 신선함을 선사한다. 박물관에서도 볼 수 없었던 보물들의 방출이 기대 포인트다.
9일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서 히스토리 채널, 스카이엔터 '트레저헌터'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가수 박준형, 데프콘, 김도형 PD가 참석했다.
'트레저헌터'는 집 안에 숨겨진 물건들의 숨은 가치를 찾고 직접 거래에 나서는 국내 첫 흥정 예능 프로그램이다. 김도형 PD는 "예전부터 물건에 대한 가치를 알려주는 예능 프로그램을 하고 싶었다. 만드는 입장에서 재밌게 만들고 있다"고 운을 뗐다.
프로그램 기획 의도에 대해 김도형 PD는 "거래형 프로그램을 자주 봤다. 그러다 70년대에 나온 미개봉한 삼양라면이 경매에서 1억에 팔렸다는 기사를 봤다. 그런 쪽에 관심을 가졌고 우리집에 있던 물건인데 굉장히 비싸게 팔리는 경매 사이트를 보고 프로그램화를 하면 좋겠다 싶었다"고 밝혔다.
박준형은 "어릴 때부터 물건 모으는 걸 좋아했다. 고등학교 때 엄마가 나의 보물상자 통을 버렸다. 그때 이후로 되찾으려고 노력했다. 이런 방송을 하고 싶었는데 하게 되어 반갑다"고 말했다.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셔서 9살 때 벼락시장에서 직거래를 하는 것을 시작으로 불법 외에 안 해본 일이 없다는 그는 경험에서 나오는 흥정을 지켜봐 달라고 했다
데프콘은 "깊지 않지만 잔잔하게 이것저것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잡덕'이라고 칭하고 싶다. 너무 좋은 프로그램이다. 촬영할 때 신이 난다"고 말하면서 "수집한 걸 보면 스스로 뿌듯하다. 지금 쓰고 있는 빈티지 선글라스는 동묘에서 구입한 것이다. 70~80년대 선글라스인데 빈티지만의 매력이 있다. 이 프로그램을 통해 다른 분의 소지품을 감상하고 있다. 나중에 경매를 진행할 계획인데 MC들의 소장품도 내놓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준형, 데프콘의 MC 섭외와 관련, 김도형 PD는 "'와썹맨'을 보다가 이태원 편에서 박준형 씨가 골동품을 너무 좋아하는 모습을 봤다. 또 시골 할머니 집을 털어서 경매로 파는 프로그램을 해보고 싶다고 하더라. 바로 박준형 씨 쪽으로 연락했다. 속전속결로 섭외가 이뤄졌다. 데프콘 씨는 연예계에 소문난 수집광이다. 섭외 1순위였다. 요즘에도 컴퓨터 키보드를 모으고 있다는 얘길 듣고 '이 사람이다' 싶었다. 뭔가 나오겠다 싶어 섭외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예능적인 재미 외에도 물건과 관련한 스토리에도 초점을 맞춰달라. 재밌는 이야기가 많을 것"이라고 전했다.
데프콘은 "형님과 나이 차가 있지만 공감하는 게 많다. 각자가 좋아하는 분야가 뚜렷하고 배우는 점도 많다. 정이 많고 조언도 많이 해주고 좋은 형이다. 형이랑 같이 하니 좀 더 신이 난다"고 말했다. 박준형은 "외모로 보면 내게 형 같다. 듬직하다. 옛날 이야기를 하면 통하는 게 많다. 공통점이 많고 구수한 사람이라 좋다. 수집은 시간을 모으는 거라고 생각한다"면서도 "데프콘은 좀 과한 것 같다. 고쳐주고 싶다"라고 전해 웃음을 안겼다.
예능적인 재미도 재미지만 신기한 물건, 물건들과 관련한 스토리가 흥미롭게 다가올 것이라고 예고했다. '트레저헌터'는 14일 오후 9시 50분에 첫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