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든디스크어워즈는 정확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후보자격을 부여하고 있어, 노미네이트만으로도 1년의 활약을 짐작하게 한다. 제34회 골든디스크어워즈 디지털 음원 후보에도 음원강자부터 신흥세력까지 한눈에 가요시장을 파악할 수 있는 가수들이 자리했다.
전통의 음원강자 AKMU· TWICE·볼빨간·장범준· 폴킴· 태연 신곡만 냈다하면 차트를 휩쓰는 음원강자들이 모였다. 악뮤는 멤버 찬혁의 제대 후 돌아와 2년 2개월만에 내놓은 정규앨범 '항해'의 타이틀곡 '어떻게 이별까지 사랑하겠어, 널 사랑하는 거지'로 가을 차트를 흔들었다. 한층 깊어진 감성과 다양한 장르를 통해 음악성까지 인정받으며, 대중과 평단을 모두 사로잡았다. 트와이스는 음원파워와 탄탄한 팬덤을 동시에 갖춘 독보적인 걸그룹이다. 30회 신인상 수상 이후 '치얼 업'으로 31회 대상을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다. 32회부터는 음원과 음반 본상을 동시에 싹쓸이하는 유일한 걸그룹으로 자리매김했다. 볼빨간사춘기의 활약도 계절을 가리지 않았다. 상반기엔 '나만, 봄'으로, 하반기엔 '워커홀릭'으로 1년 내내 차트에 이름을 올렸다. 장범준, 폴킴, 태연은 본인 노래뿐만 아니라, O.S.T.로도 대박을 떠트리는 믿고 듣는 보컬이란 공통점이 있다. 장범준은 JTBC '멜로가 체질' O.S.T. '흔들리는 꽃들 속에서 네 샴푸향이 느껴진거야'로 차트 역주행을 이끌었으며, 폴킴과 태연은 tvN '호텔 델루나' O.S.T. 가창자로 참여해 화제를 모았다. 이번 시상식에선 각각 '노래방에서', '너를 만나', '사계'로 후보에 올라 본상을 놓고 경합을 벌인다.
팬덤부터 대중까지 흡수한 방탄소년단· 비투비· 엑소· 위너 음원시장에도 보이그룹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방탄소년단과 엑소는 독보적 팬덤을 바탕으로 대중까지 흡수, K팝을 전세계에 알리는데 앞장섰다. 특히 방탄소년단의 '작은 것들을 위한 시'는 7개월만에 유튜브에서 뮤직비디오 6억뷰를 돌파했고 미국 MTV 어워즈에서 베스트 K팝 상을 수상하며 전세계적인 인기를 입증했다. 비투비와 위너는 보이그룹 대표 음원 강자로 꼽힌다. 서은광, 이창섭, 이민혁까지 일곱 멤버 중 셋이 군에 입대해 '군백기'를 보내고 있는 비투비는 '아름답고도 아프구나'로 여전한 화력을 입증했다. 위너는 팬들을 위한 겨울 시즌송 '밀리언즈'로 후보에 들었다. 29회 신인상 수상자인 위너는 데뷔곡 '공허해'를 시작으로 '베이비 베이비', '릴리 릴리', '럽미 럽미', '에브리데이', '밀리언즈'까지 모든 타이틀곡을 차트 1위에 올려놓으며 인기를 이어갔다.
1그룹 2후보 제니·화사· 첸· 슈가 그룹과 개인이 모두 두각을 내며 가요계를 휩쓴 이들이 있다. 블랙핑크는 '킬 디스 러브'로, 제니는 '솔로'로 쌍끌이 시너지를 내며 글로벌 시장에서 단연 주목받고 있다. 에이전시 관계자는 "미국 남성들의 지지가 대단하다"며 블랙핑크의 행보에 관심을 보였다. 먹방 신드롬을 일으킨 화사는 무대 위에선 독보적 카리스마를 뽐낸다. '고고베베'로 마마무만의 흥을 보였다면 '멍청이'로 솔로 파워를 각인시켰다. 엑소의 메인보컬 첸은 솔로 데뷔하자마자 본상 후보에 들었다. '사월이 지나면 우리 헤어져요'로 부드러운 음색을 강조했고 '러브 샷'에선 엑소만의 섹시함을 어필했다. 방탄소년단 슈가는 랩 피처링 및 랩 작사에 참여한 이소라의 '신청곡'으로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노래를 쓴 에픽하이 타블로는 "좋은 친구고 재능이 많다"고 슈가를 칭찬했다.
신흥 세력 속에 차트 불신 의혹도 올 가요계에도 '괴물신인'이 탄생했다. 데뷔곡 '달라달라'로 돌풍을 일으킨 있지가 그 주인공. 미모와 실력을 갖춘 다섯 멤버로 구성된 있지는 JYP가 트와이스 이후 4년만에 선보인 걸그룹으로 주목받고 있다. 신인상과 본상 동시 후보라는 영광으로, JYP는 '걸그룹 명가' 수식어를 공고히 했다. 잔나비는 밴드의 저력을 보여줬다. '주저하는 연인들을 위해' '뜨거운 여름밤은 가고 남은 건 볼품없지만' 등 히트곡을 내면서 가요계 긴 제목 히트 공식을 새로 썼다. 청하는 여자 댄스 솔로가수의 입지를 공고히 했다. '벌써 12시' '스내핑' 등 춤과 노래 다 되는 만능엔터테이너 매력으로 글로벌 팬들을 흡수하고 있다.
하온도 신인상과 본상에 노미네이트됐다. '신용재'라는 노래로 차트 위 깜짝 바람을 일으킨 가수다. 음원 후보엔 하온을 비롯해 벤, 장혜진&윤민수, 우디 등 이른바 '바이브 사단'이 대거 후보로 올랐다. 이 가운데 윤민수는 일각의 음원 사재기 의혹에 "바이브는 사재기를 하지 않는다"는 글을 SNS에 직접 올렸다. 또 소속사 차원에서 강경대응 방침을 밝히고 "범죄가 될 만한 행동을 하지 않았다"고 결백을 주장했다. 함께 거론된 송하예, 황인욱도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이들 역시 멜론 차트 최상위권에서 롱런하며 음원 후보에 들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