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하스가 다시 재계약 기로에 있다. IS포토 KT에서 세 시즌을 뛴 외야수 멜 로하스 주니어(29)의 빅리그 재도전 가능성이 제기됐다.
MLB 네트워크 칼럼니스트 존 모로시는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로하스가 메이저리그 몇몇 구단으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빅리그 대표 소식통의 전언이라 관심이 커졌다. 그는 KBO 리그 잔류 가능성도 함께 언급했다. 메이저리그 계약을 보장받지 못한다면 2020시즌도 KT에서 뛸 수 있다는 내용이다.
롯데 좌완투수 브룩스 레일리도 메이저리그 구단에서 관심을 갖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밀워키와 계약을 한 조쉬 린드블럼처럼 한국 무대에서 기량이 성장한 선수다. 키움과 결별한 제리 샌즈, 삼성과 협상이 길어지고 있는 다린 러프의 거취도 관심이 모인다. 이런 상황에서 로하스도 미국 유턴 가능성이 나온 것.
로하스는 이전부터 빅리그 진출 의지를 감추지 않았다. 지난해 겨울에도 직접 메이저리그 윈터 미팅에 참가해 구직에 나섰다. 그러나 결국 잔류했다. 로하스는 "관심을 보인 (메이저리그)구단이 없지는 않았다. 그러나 조건은 만족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KBO 리그에서 한 시즌을 더 뛰며 경쟁력을 높이려 했다. 로하스는 "내 커리어에서 가장 중요한 시기다"며 "KBO 리그에서 다시 한번 좋은 성적을 낸 뒤 빅리그 진출에 도전하고 싶다"고 했다. 역수출 대표 사례인 에릭 테임즈, 메릴 켈리를 언급하며 "나도 같은 길을 가지 말라는 법이 없다"고도 했다.
성과도 있었다. 로하스는 올 시즌 타율 0.322·24홈런·104타점·68득점을 기록했다. 투고타저 추세 속에서 KBO 리그 커리어 가운데 가장 좋은 타율을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해 대비 20개 가까이 줄어든 홈런 개수, 2017시즌보다 현저히 좁아진 수비 범위는 약점으로 지목됐다. 1년 사이에 빅리그 구단의 가치 평가가 바뀔 수 있을 정도의 성장은 없었다는 얘기다.
구단은 "로하스가 실제로 제안까지 받았는지는 아직 알 수 없다. 그 여부를 떠나서 우리의 재계약 방침은 변함이 없다. 선수가 도전을 선택하면 그 뒤에 다른 노선을 생각하겠다"고 했다.
선수도 일단 잔류를 희망했다. 지난 9일 열린 골든글러브 시상식에서 외야수 부분 수상자가 된 그는 KT팬에 감사 인사를 전하며 "내년 시즌에도 함께 하길 바란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수상의 기쁨을 동료, 지도자에게 돌리기도 했다.
지난 시즌에는 경쟁력 있는 성적을 내고도 수상에 실패해 실망했다. 로하스는 "이견 없는 결과를 만들겠다"는 각오를 드러냈고, 올 시즌에는 리그 최고 외야수 가운데 한 명으로 인정받았다. KBO 리그에 잔류하면 이런 이력을 내세워 계약할 수 있다. 그러나 메이저리그 구단 입장에서는 아직은 진짜 실력을 판단하기 어려운 전 마이너리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