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최고 기대작 '사랑의 불시착'이 지난주 첫방송을 했다. 적절한 판타지를 섞으며 첫 회 6.07%(닐슨코리아 기준) 2회 6.84% 시청률을 기록했다. 전작인 '날 녹여주오'가 1%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오지 못 한 걸 감안하면 좋은 출발이다.
드라마는 '별에서 온 그대' 박지은 작가와 현빈·손예진의 호흡만으로 기대치는 상당했다. 어느 날 돌풍과 함께 패러글라이딩 사고로 북한에 불시착한 재벌 상속녀와 그를 숨기고 지키다 사랑하게 되는 특급 장교의 절대 극비 러브스토리를 그린다.
방송 전부터 북한을 미화하는 거 아니냐는 걱정이 있었고 첫방송이 끝난 후에도 비슷한 반응이 눈에 띄었다. 그러나 방송을 본 사람이라면 미화 의도가 전혀 없다는 걸 충분히 알 수 있다. 손예진이 패러글라이딩을 하던 중 북한에 떨어졌고 그 곳에서 현빈을 만났고 손예진을 다시 남한으로 돌려보내고자 약혼녀라고 둘러댔다. 이게 2회까지 내용이다. 북한은 말 그대로 장치일 뿐이지 정치적인 어떤 언급도 없었다. 그저 일부에 의한 고의성 흠집내기라는 의도가 다분했다. 물론 드라마를 보며 북한을 아름답게 포장했다는건 시청자들의 개인적인 생각. 누군가 맞고 아니다라고 판단할 수 없지만 적어도 드라마를 봤다면 쉽게 그런 생각을 할 수 없다는 뜻이다.
방송 전 연출을 맡은 이정효 감독은 "북한 소재가 거부감이 들 수도 있지만 드라마에서는 네 사람이 로맨스를 할 수 있는 단절된 공간이라는 상황일 뿐이다. 북한의 생활적인 면이 나오는데 그런 부분은 로맨스와 함께 어우러져 재미의 요소로 봐달라"고 설명했다.
2000년 개봉한 박찬욱 감독의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은 남북한 군인의 이야기를 그렸다. 남북한 군인들의 장난스러우면서 진한 우정을 그려내 호평을 받았다. 20년 전과 현재 남북한 정치적 상황이 달라졌다고 해도 당시 '북한 미화 아니냐'는 말은 없었다.
한 관계자는 "북한에 대해 환상을 갖고 표현한 부분이 없었다. 또한 드라마를 보는 시청자들의 수준은 평론가 이상이다. 저런 장면을 보고 누가 북한에 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겠냐"며 "드라마 속 판타지 요소가 많다. 북한 미화라는 이슈는 그저 일부에 의한 얘기일 뿐이라 안타깝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