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건모 가수 김건모가 성폭행 의혹으로 연예계 최대 위기를 맞았다. 무고로 맞고소 하겠다고 했지만, 방송에선 불명예 하차를 하고 공연까지 중단하는 등 치명적인 타격을 입었다.
김건모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여성 김 씨는 14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출석해 8시간 여에 걸쳐 조사를 받았다. 당초 김건모에게 진정성 있는 사과와 방송가 은퇴를 원했던 김 씨는 이번 경찰 조사에서 강력한 처벌을 원한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가 시작된 것과 관련 김건모의 성폭행 의혹을 처음 제기하고 이를 제보한 여성의 인터뷰를 방송에 내보낸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의 김세의 전 MBC 기자는 15일 "김건모는 전혀 모른다고 기억도 나지 않는다고 하는데 해당 유흥주점의 마담이 피해 여성 측에 회유, 압박, 협박 수준으로 접촉을 하고 있는 상태다. 어떻게 모른다고 할 수 있냐"며 "김건모 측은 어떻게 그 마담을 알고 있고 그를 통해 피해 여성에게 접촉하는지 신기하다"며 김 씨를 대신해 진행 상황을 전했다.
김 씨는 김건모 측이 사건이 발생했던 유흥업소 사장을 통해 자신과 접촉하려 한다며 경찰에 신변보호를 요청했다. 김세의 전 기자는 "이 분의 안전을 걱정하고 지켜드려야한다. 성범죄 피해 여성을 조롱하고 비아냥거리고 폄하하는 수준 이하의 모습들도 있는데 이에 따른 책임을 조만간 묻겠다. 본인들이 저지른 일에 대해서 분명한 책임이 따를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지난 6일 '가로세로연구소'에서 강용석 변호사와 김세의 전 기자는 김건모가 2016년 8월 서울 강남구의 한 유흥업소에서 일하던 여성을 성폭행했다고 폭로했다. 또 2007년엔 유흥주점 매니저로 일하는 한 여성을 폭행했다고 추가 폭로했다.
성폭행과 폭행 의혹에 김건모 측은 "사실무근"이라며 강력하게 부인했다. 이어 예정된 공연 일정을 소화했고, 미리 촬영한 방송 역시 그대로 전파를 탔다. 하지만 논란이 계속 불거지자 13일 김건모가 김 씨를 무고로 고소하며 맞대응에 나섰다. 공연은 취소하고 SBS '미운우리새끼' 등 방송에서도 마무리 인사 없이 불명예 하차를 했다. '김건모 25th Anniversary Tour' 공연을 주최한 아이스타 미디어는 13일 공식 채널을 통해 공연 취소 소식을 알렸다. 아이스타 미디어 측은 '최근 발생한 아티스트 이슈로 인하여 12월 24일부터 내년 2월 29일까지 예정되어 있던 전국투어 일정 전체를 부득이하게 취소하게 됐다'며 전액 환불하겠다고 했다.
이번 의혹으로 데뷔 이래 최대 위기를 놓인 김건모 측은 "김 씨가 27년간의 연예 활동을 악의적인 의도로 폄훼하고 거짓 사실을 유포해 많은 분들에게 실망을 끼치고 있는 행태를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고 밝히며 13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유튜브 방송에서 허위 사실을 유포해 김건모의 명예를 훼손하고, 서울 중앙지검에 허위사실을 고소한 김 씨를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및 무고로 고소했다.
이어 "진실된 미투는 최대한 보장되어야 하지만, 미투를 가장한 거짓 미투, 미투 피싱은 반드시 없어져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김 씨의 주장은) 수사를 통해 명명백백하게 허위임이 밝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고, 앞으로 진행될 수사에 성실하게 임하여 반드시 진실을 밝혀내도록 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