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회 골든디스크어워즈' 음반 부문 후보를 가장 많이 배출한 회사는 SM엔터테인먼트다. 현재의 K팝 시스템의 발판을 마련한 굴지의 엔터테인먼트 기업인 SM은 올해도 꾸준한 성적을 거뒀다.
내년 1월 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34회 골든디스크어워즈' 음반 시상식에는 지난 1년간 탄탄한 팬덤을 바탕으로 높은 음반판매고를 올린 K팝 스타들이 대거 출연한다. 시상식에 앞서 공개된 30인(팀)의 후보 명단에는 SM 출신의 가수가 무려 삼분의 일을 차지하고 있어, K팝 산업에서 대형 기획사의 영향력을 실감하게 했다. 16년차 동방신기·15년차 슈퍼주니어부터 엑소·샤이니 멤버들의 각개전투, NCT의 청소년 유닛인 NCT 드림까지 나이와 연차를 불문하고 SM 출신들이 대거 노미네이트됐다. 가나다 순으로 후보자들을 살펴봤다.
슈퍼주니어 후보앨범: Time_Slip - The 9th Album 약 2년 만에 발표된 정규 앨범이자, 10여 년에 걸친 멤버들의 군입대 로테이션을 끝내고 나온 정규 9집이다. 강인의 탈퇴로 팀이 축소됐지만 9번째 정규, 멤버 9인 참여, 999시간 카운트다운 등 숫자 9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펼치며 팬들을 사로잡았다. 데뷔 15년차에도 놀라운 팬덤 흡수력을 보여주면서 발매 일주일만에 27만 장 이상을 팔아치우는 저력을 보여주며 자체 초동 판매기록을 경신했다. 가온 앨범차트, 한터차트, 신나라 레코드 주간 음반차트 1위, 32개국 아이튠즈 톱 앨범차트 1위, 중국 QQ뮤직 앨범 판매 차트 1위 등 잇따른 국내외 기록도 써내려갔다.
아스트로 후보앨범: All Light 배우 소속사인 판타지오의 첫 번째 아이돌 보이그룹이다. 멤버 차은우의 완성형 비주얼로 데뷔 때부터 화제를 모으며 가요계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후보 앨범의 타이틀곡인 'All Night'으로 데뷔 1072일만에 첫 음악방송 1위 트로피도 안았다. 미국 빌보드 소셜 50 차트 8위에도 오르며 국내외 화제성을 확인했다. 지난 달엔 몽환적인 팜므파탈 컨셉트를 담은 노래 'Blue Flame'으로 컴백해 강렬한 퍼포먼스로 눈도장을 찍었다. 멤버 문빈이 건강 상의 이유로 활동을 쉬고 있는데, 차은우는 "문빈이 돌아왔을 때 기쁘게 맞이할 수 있도록 더 좋은 모습으로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여자친구 후보앨범: The 2nd Album 'Time for us' 2년 6개월 만에 나온 정규 2집 음반이다. 데뷔일인 1월 14일에 맞춰 발매돼 데뷔 4주년을 팬들께 함께 하는 의미로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타이틀곡 '해야'는 '밤'에 이어 2년 연속 그 해 최초 그랜드슬램을 달성한 노래다. '뮤직뱅크' 1위 당시 여자친구는 회를 먹는 퍼포먼스로 '해야'를 '회야'로 부르는 재치있는 앙코르 무대도 보여줬다. 좋아하는 사람을 아직 떠오르지 않는 '해'에 비유해 더 깊어지고 있는 소녀의 마음을 표현했다. 전작 '밤'과 이어지는 서사를 갖고 있다.
유노윤호 후보앨범: True Colors - The 1st Mini Album '열정가이' 유노윤호가 동방신기로 데뷔하고 처음으로 낸 솔로 음반이다. 특유의 절도 있는 퍼포먼스와 함께 디스코, 펑크, 올드스쿨, 알앤비, 발라드 등 다채로운 장르를 담아 유노윤호의 폭넓은 소화력을 보여줬다. 한중일 각종 차트를 휩쓸며 여전한 아시아에서의 영향력을 입증하기도 했다. 한국어 음반으로 일본 오리콘 차트에 들었으며, 타이틀곡 '팔로우'는 중국 최대 음악 사이트 QQ뮤직 K팝 뮤직비디오 차트 정상에 올랐다. 국내 주요 음반 차트인 한터차트, 신나라레코드 등에서 주간 1위를 기록하며 당당히 골든디스크어워즈 후보에 들었다.
첸 후보앨범: 사월, 그리고 꽃 - The 1st Mini Album 타이틀곡 '사월이 지나면 우리 헤어져요'로 음원 본상 후보였던 첸이 같은 앨범으로 음반 시상식에 노미네이트됐다. 음원과 음반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며, 엑소가 아닌 솔로 첸의 발전 가능성과 인기를 입증한 음반이다. 첸은 수록곡 '꽃' 작사에 참여하고 음악적 성장을 보였다. 그는 "엑소에서 보이는 첸의 모습은 화려했다면, 솔로 앨범에서는 화려함보다는 솔직함으로 다가가고 싶다"며 보컬리스트로서의 성장을 바랐다.
태민 후보앨범: WANT - The 2nd Mini Album 태민의 치명적인 옴므파탈 매력이 또 통했다. 2017년 'MOVE'를 통해 치명적인 중성적 매력을 발산하고 '무브 신드롬'까지 일으켰던 태민이 2019년엔 'WANT'를 발매하고 '원트병'을 유발했다. 관능과 순수가 공존하는 남자의 치명적인 매력에 빠진 상대에게 보내는 유혹의 메시지를 담은 노랫말과 태민만의 부드러우면서도 절도있는 춤선이 어우러져 매 무대마다 화제가 됐다. 컴백 직후 음악방송 1위 트로피를 휩쓸면서 '칼퇴' 대신 앙코르 무대를 펼쳤다. 태민은 "팬들을 포함한 많은 분들이 '태민을 한 번만 보고는 안된다'는 생각이 들게 하고 싶은 마음으로 임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