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방송된 ‘MBC 스페셜-아지트 1부, 내 쉴 곳’이 주거문화에 대한 새로운 접근으로 시청자 시선을 사로잡았다.
디자이너 스티브J·요니P 부부가 오롯이 자신이 원하는 집을 지어 살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 인생에 있어 집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진지하고 때로는 유쾌한 시선으로 호응을 이끌었다.
좋아하는 캠핑 생활을 실생활에 연장시켜 옥탑 한 층을 캠핑장으로 꾸민 한창훈 씨는 스스로 공을 들인 셀프 인테리어 비용이 집 보증금 못지 않은 비용이 들었다. 하지만 살고 싶은 집에서 살겠다는 생각에 도심 속 특별한 캠핑생활에 즐거움을 느낀다고 했다.평범한 회사원이자 네 가족의 가장 류형규 씨는 대학원 시절부터 20여 년간 여러 종류의 음반가 비디오, 만화책을 수집해 왔다. 각종 수집품들로 빼곡히 채워 넣기 위해 마련한 아파트는 혼자만의 시간을 즐기는 비밀스러운 놀이터로 변모했다.
불편하지만 자연에 가까운 삶을 살기위해 아파트 생활을 정리하고 한옥생활을 시작한 딸 부잣집이 복닥거리며 즐겁게 살아가는 모습도 눈길을 끌었다. 또 전원생활을 통해 스스로 또는 가족과 함께 휴식 같은 삶을 살아가는 이들의 모습이 전파를 타며 인생과 주거에 대한 인식을 새로이 바라볼 수 있는 방송 프로그램으로 호응을 얻었다.
# 전원생활의 새 패러다임 ‘나 홀로 전원주택’
몇 년새 서울 도심의 아파트 거래가가 천정부지로 치솟으며 빡빡한 도심 보다는 전원생활을 통해 좀더 느슨하고 휴식같은 생활을 즐기고자 하는 이들이 증가하고 있다. 최근 양평 등지의 전원주택 인기 지역으로 30대 나홀로 족들의 이주가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양평군 양서면 목왕리의 타운하우스 전원주택 ‘휘페스타’의 김민준 대표에 따르면 2019년 초부터 젊은 사업자들이 양서면 지역의 전원주택으로 이주 빈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전했다. 이들은 주거공간과 사무실을 함께 사용할 수 있도록 기존 전원주택의 구조를 변경하거나 신축 설계에 주거와 사무공간을 함께 배치하는 등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만들어 가고 있다.
김 대표는 “올해 ‘휘페스타43’을 분양하면서 나홀로족 프리랜서나 신혼부부들로부터 작은 평형대의 전원주택 건축에 대한 문의가 많았다”며 이들의 수요를 감안해 2020년부터는 소형 전원주택 분양을 위해 설계를 준비하는 등 미래형 소형전원주택의 수요를 면밀하게 분석하고 있다.
이 같은 맥락에서 19일 방송에 출연한 자취경력 10여년차의 김동욱 씨의 도심탈출 전원생활 모습이 시청자 공감을 샀다. 잦은 야근과 격무에 시달리며 집이 유일한 쉼터가 되길 바랐지만 혼자 살기에도 갑갑한 오피스텔과 원룸의 환경, 층간소음에서 벗어나 자신만의 휴식과 삶의 공간으로 전원주택을 마련해 “이제야 사람답게 살고 있다”고 말하는 모습이 이목을 집중시켰다.
은퇴를 앞둔 두일호, 최명순 부부가 인생 2막을 즐기기 위해 완성한 전원주택 생활도 소개됐다. 물 좋고 공기 좋은 곳에서 살기 원해 전원주택을 짓기로 결심했지만 시행착오에 부딪힌 끝에 꿈에 그리던 집을 지었다.
그토록 갈망하던 전원생활을 시작한 후 인생을 바라보고 삶을 대하는 가치관이 변화하고 있다는 이들 부부의 행복한 일상도 편안함이 충만한 삶에 대한 부러움을 안기며 호응을 이끌었다.
# 편안하고 안락한 집, 휘게라이프 위한 소형전원주택도 인기이날 방송은 집을 어떻게 잘 마련하고, 어떤 집을 지어야 하는 건축공학적 접근이 아니라 ‘내 쉴 곳’이라는 프로그램 제목에서 느낄 수 있는 것처럼 집을 단순히 ‘살아가는 곳’이 아니라 ‘쉬어야 하는 곳’으로 접근했다.
스스로 꿈꾸는 주거환경과 집에서 자신이 원하는 인생을 가꾸어가며 편안한 삶을 살고 있는 이들에게 다가가며 시청자들에게는 따뜻한 감동과 주거문화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보여주었다.
휘페스타 김민준 대표는 “전원생활을 꿈꾸는 다양한 분들과 만남을 갖게 되는데 오랜 시간동안 자신과 가족들의 전원생활에 대한 계획을 구체화 시키면서 그들만의 삶의 방식을 전원생활에 접목시켜 나갈 수 있는 분들이 보다 즐겁고 행복한 전원의 삶을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휘페스타’는 느긋하게 삶의 여유를 즐기는 생활을 일컫는 ‘휘게’(Hygge)라는 북유럽어와 즐거움을 추구하는 ‘페스타’(Festa)라는 의미를 더해 편안하고, 따뜻하고, 안락함을 추구하는 주거환경을 만들어 가는 전원주택 단지다.
이에 대해 김 대표는 “오래전에는 전원주택이 주말 별장으로서 부의 상징으로 여겨지던 때가 있었지만 이제는 도심으로 출퇴근을 하고 집에 머무는 시간 동안 가족들끼리 행복한 휘게라이프의 터전으로 생각하는 인식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