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을 마무리 짓는 마지막 날인 31일 스크린을 진두지휘하고 있는 두 편의 영화가 유의미한 성적표를 받았다. '시동(최정열 감독)'은 겨울대전 첫 주자로 깔끔하게 손익분기점을 넘겼고, '백두산(이해준·김병서 감독)'은 누적관객수 600만 명을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지난 18일 겨울대전 첫 주자로 출격한 '시동'은 손익분기점까지 가장 먼저 넘기면서 승자의 기쁨을 만끽하게 됐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기준 30일까지 238만9881명을 누적한 '시동'은 심야 관객 등을 포함해 31일 오전 손익분기점을 돌파, 흥행에 성공했다.
'시동'은 정체불명 단발머리 주방장 거석이형(마동석)을 만난 어설픈 반항아 택일(박정민)과 무작정 사회로 뛰어든 의욕충만 반항아 상필(정해인)이 진짜 세상을 맛보는 유쾌한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시동'은 개봉 다음날부터 260억 대작 '백두산'과 맞붙으면서 박스오피스 1위 자리는 단 하루밖에 차지하지 못했지만, 실괌람객들의 입소문 열풍에 힘입어 꾸준한 관객몰이 화력을 보였고, 가성비 좋은 작품으로 제 몫을 톡톡히 해냈다.
실제 '시동'은 배정된 전체 좌석 중 실제 관객의 점유율을 의미하는 좌석판매율에서 28일부터 30일까지 3일간 평균 약 35%의 높은 수치로 박스오피스 톱3 중 1위를 기록, 관객들의 높은 만족도를 입증했다. 또 개봉 3주차에도 CGV 골든에그 지수 92%의 높은 평점 수치를 유지하고 있어 새해까지 장기 흥행을 기대케 한다.
특히 '시동'은 단발머리 마동석을 필두로 박정민·정해인·염정아·최성은 등으로 이어지는 '캐릭터 맛집'이라는 평가 속 과감한 도전에 나선 배우들에게도 기분좋은 대표작을 선물하게 됐다. 2019년 스크린 유종의 미를 완벽하게 장식한 주역들이다.
260억 대작 '백두산'은 쏟아부은 물량공세만큼의 성적을 기꺼이 뽑아내고 있다. 개봉 13일째인 31일 오전 누적관객수 600만 명을 찍은 '백두산'은 개봉 후 13일 연속 박스오피스 및 예매율 1위를 기록하며 수치 상으로는 가장 많은 관객과 호흡하고 있다.
특히 '백두산' 흥행 속도는 12월에 개봉해 가족 영화로 전 세대를 사로잡은 '국제시장'(최종 1425만7115명)의 개봉 16일째 600만 관객 돌파 기록을 뛰어넘은 성적으로 눈길을 끈다. 물론 손익분기점 730만 명까지는 아직 갈 길이 남았지만 시간싸움일 뿐 흥행을 의심하는 이는 없다.
'백두산'은 손에 땀을 쥐는 스펙터클은 물론 유쾌한 웃음과 가족애를 자극하는 따뜻한 감동으로 남녀노소 불문하고 전 세대를 아우르는 가족 영화로 자리매김했다.
눈을 뗄 수 없는 볼거리와 배우들의 호연, 감동과 여운까지 모두 담아냈다는 평을 받고 있는 만큼, 관객들의 뜨거운 관심과 애정에 힘입어 2020년 새해 손익분기점 돌파 소식을 알릴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