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이 골든디스크어워즈에서 디지털 음원과 음반 부문 동시 석권의 기록을 만들었다. 음원과 음반 시상식이 분리된 이래로 같은 해 대상 트로피 두 개를 안은 것은 방탄소년단이 처음이다.
지난 4일, 5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34회 골든디스크어워즈 with 틱톡'에서 디지털 음원·음반 대상을 받은 방탄소년단은 "이 영광은 모두 지켜봐 주시는 여러분 덕분이다. 작년 한 해 참 행복했다. 열심히 활동하고 여러분들과 사랑했다"라고 팬들에 인사했다. 지민은 "음반대상 받을 수 있어 행복하다. 음반 상을 받는 것이 기분이 좋다. 한 곡이 아니라 앨범 전체를 사랑해주시는 거라 생각이 들어 정말 행복하다"고 덧붙였고, 제이홉은 "음원과 음반 두 개의 대상을 받았다. 숨 가쁘게 달려온 끝에 받은 상이라 짜릿하다. 감회가 새롭고 옛날 생각이 나더라. 7년간 함께한 아미 여러분들과 짜릿한 경험 함께 하게 되어 기분 좋다"고 소감을 전했다.
방탄소년단은 2019년 '맵 오브 더 소울 :페르소나'(MAP OF THE SOUL : PERSONA)를 발매하고 369만장이라는 경이적인 판매고를 올렸다. 타이틀곡 '작은 것들을 위한 시'는 미국 전역에 방송되는 'SNL'을 통해 최초 공개하고 전 세계 차트에서 인기를 모았다. 국내 최대 음원사이트인 멜론에선 방탄소년단 신곡 발매에 이용자가 몰려 서버가 다운됐을 정도로 관심이 뜨거웠다. 가요 전문 기자, 음악 프로그램 PD, 평론가, 골든디스크어워즈 집행위 등 50인으로 구성된 전문가 평가단 중 49명이 음반 대상으로 방탄소년단을 꼽았고 25명은 음원 대상도 지목했다. 골든디스크 전문가 평가단 심사에서 역대 최고 성적으로 대상 트로피를 가져갔다. 뷔는 "PD님이 음원대상을 대리수상하시고 소감을 전달해주셨다. RM 형이 한다는 생각으로 지켜봤다"며 감사 인사를 더했다. 진은 "새해부터 좋은 선물 주셔서 감사하다. 새해부터 좋은 기운 나눠주셨으니 우리도 올해 좋은 기운 나눠드리도록 하겠다"고 다짐했으며 정국은 "골든디스크 사랑해요"를 외쳤다.
특히 무대에 대해 멤버들 반응이 뜨거웠다. 슈가는 "정말 대박이었다. 어마어마한 스케일이다. 날아가는 우주선 봤나. 정말 멋있는 시상식이었다"고 감탄했다. 멤버들도 '윈터 원더랜드' 컨셉트로 알차게 꾸민 무대와 화려한 장치들에 만족했다. '디오니소스'를 위해 특별 제작한 표범 형상이 공중에서 하나로 합쳐질 땐 관객석에서도 함성이 터져나왔다. 테마파크에 온 듯한 귀여운 상점, 유닛 무대를 위한 'BTS'와 'ARMY' 불빛 등 아기자기한 분위기도 담아냈다. 방탄소년단은 '작은 것들을 위한 시' '스쿨 러브 어페어' '보조개' '소우주' '디오니소스'까지 무려 다섯 곡의 퍼포먼스를 펼쳤다. 2019년의 활약을 돌아보고 2020년 새로운 이야기를 들려주겠다는 메시지를 무대로 압축했다. RM은 "10년 전 2010년 봄 방시혁 PD님을 처음 봤던 날이 정확히 기억난다. 2010년대는 방탄소년단이란 이름으로 가득 써져있었던 것 같다. 2020년대에는 그 옆에 아미라는 이름도 가득 써져있으면 좋겠다. 여러분의 이름으로 이 책을 앞으로 써가겠다"며 아미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또 "저희는 운이 좋게도 많은 분들의 도움과 행운으로 이 자리에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면서 하고 싶은 말과 음악을 하고 있다. 하지만 그렇지 못해도 진심을 다해 음악을 하는 아티스트분들이 많이 있다. 그런 아티스트들의 공명과 노력, 진심이 공정하고 정당하고 헛되지 않게 대중에게 닿았으면 좋겠다. 잘못은 2010년대로 끝내고 2020년대에는 더 좋은 일들이 많았으면 좋겠다"며 사재기 등 가요계 불미스러운 일에 일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