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하이마트(이하 하이마트)가 대대적인 변화를 시작했다. 국내 최대 가전제품 유통망이라는 전통적 이미지를 벗어던지고 각종 전자기기 체험과 휴식에 초점을 맞춘 대중의 핫플레이스로 거듭난다. 이동우 롯데하이마트 대표이사는 “새로운 시도를 하지 않으면 아무것도 얻을 수 없다”면서 메가스토어를 온라인 쇼핑과 함께 승부처로 꼽았다.
하이마트는 9일 서울 송파구 잠실동에 메가스토어 잠실 1호점을 연다고 밝혔다. 메가스토어 1호점은 7431㎡(약 2248평) 규모로 축구장보다 크다. 1층은 스마트 모빌리티와 사물인터넷(IoT) 체험 공간, 2층은 삼성과 LG 등 국내외 주요 브랜드의 프리미엄 전문관으로 채웠다. 소비자는 쇼룸 식으로 꾸린 매장에서 편하게 제품을 사용할 수 있다.
큰 규모가 메가스토어의 핵심이 아니다.
이 대표는 7일 서울 송파구 잠실에서 메가스토어 1호점 프레스 투어 행사에서 “물리적으로 크게만 만드는 것은 메가스토어가 아니다”라며 “차별화한 체험과 휴식,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는 라이프스타일 매장이 바로 메가스토어”라고 정의했다.
눈길을 끄는 공간이 많다. 1~2층 매장 내 가장 목이 좋은 구역에 고객의 휴식처인 ‘퀘렌시아존’을 마련했다. 소비자는 널찍한 퀘렌시아존에서 쉬는 시간을 갖고, 비치된 태블릿으로 온라인 몰과 가격비교를 하고 쇼핑을 즐길 수 있다.
1층에는 70평 규모의 ‘e스포츠 경기장’을 마련했다. 메가스토어를 찾은 소비자는 대형스크린과 디지털 액자 디스플레이로 인기 온라인 게임 대회를 관람할 수 있다. 한편에는 프로게이머들이 실제로 이용하는 커스텀 PC를 비치하고, 언제든 제작과 구매가 가능하도록 했다. 최근 전 세계적인 열풍이 불고 있는 유튜브 1인 방송 장비를 소개하는 매장인 ‘사운드캣’도 돋보인다. 소비자는 사운드캣에 마련된 유튜브 스튜디오에서 직접 장비를 사용하고 비교한 뒤 구매할 수 있다.
이밖에 다양한 주방 가전을 활용한 요리 강의가 열리는 ‘하이클래스’, 국내 최초 다이슨 공식 프리미엄 서비스센터까지 들어섰다. 얼리어답터를 위한 ‘메이커스 랩’은 스타트업 기업의 우수 상품을 직접 발굴하는 곳으로 꾸몄다. 유명 브랜드의 카라반과 캠핑카, VR 요트체험, BMW 전기 오토바이까지 라이프스타일 제품 전반을 체험의 형식으로 다룬다.
오프라인 유통 매장에서 공간은 곧 돈이다. 이 대표는 “객단가(고객 1인당 평균매입액)가 높은 곳에 휴식과 체험공간 꾸미는 것을 두고 내부적으로 많은 고민이 있었다. 매출에는 큰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하지만 새로운 시도를 하지 않으면 얻을 수 있는 것 또한 없다. 메가스토어를 올해 안에 10곳까지 늘려나갈 것”이라고 했다.
온라인 쇼핑몰 강화는 하이마트의 또 다른 목표다. 2015년 1000억원 대에 그쳤던 하이마트 온라인 부문 매출은 지난해 5800억원으로 늘어났다. 이 대표는 “올해 온라인에서 매출 8000억원, 2021년 1조원 달성을 예상한다”며 “전문 경영인으로서 지속 가능한 하이마트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