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최근 김건모의 차량을 압수수색해 GPS 기록을 확보했다. 해당 차량은 성폭행 의혹이 제기된 2016년에도 타고 다녔기 때문에 차량 동선을 체크해 문제가 된 술집을 오간 기록을 찾기 위해서다. 하지만 차량 동선은 결정적인 증거가 될 순 없다.
사실 관계 확인 후 경찰은 김건모도 조만간 소환해 조사를 할 계획이다. 성폭행 장소로 거론된 유흥업소 관계자들은 이미 잇따라 소환돼 조사를 받고 있는 중이다.
김건모에게 성폭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여성 김 씨는 지난달 서울 강남경찰서에 출석해 8시간 여에 걸쳐 조사를 받았다. 당초 김건모에게 진정성 있는 사과와 방송가 은퇴를 원했던 김 씨는 이번 경찰 조사에서 강력한 처벌을 원한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조사가 시작된 것과 관련 김건모의 성폭행 의혹을 처음 제기하고 이를 제보한 여성의 인터뷰를 방송에 내보낸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의 김세의 전 MBC 기자는 15일 "김건모는 전혀 모른다고 기억도 나지 않는다고 하는데 해당 유흥주점의 마담이 피해 여성 측에 회유, 압박, 협박 수준으로 접촉을 하고 있는 상태다. 어떻게 모른다고 할 수 있냐"며 "김건모 측은 어떻게 그 마담을 알고 있고 그를 통해 피해 여성에게 접촉하는지 신기하다"며 김 씨를 대신해 진행 상황을 전했다.
김 씨는 김건모 측이 사건이 발생했던 유흥업소 사장을 통해 자신과 접촉하려 한다며 경찰에 신변보호를 요청했다.
이와 관련 김건모 측은 "김 씨가 27년간의 연예 활동을 악의적인 의도로 폄훼하고 거짓 사실을 유포해 많은 분들에게 실망을 끼치고 있는 행태를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다"고 밝히며 13일 서울 강남경찰서에 유튜브 방송에서 허위 사실을 유포해 김건모의 명예를 훼손하고, 서울 중앙지검에 허위사실을 고소한 김 씨를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및 무고로 고소했다.
이어 "진실된 미투는 최대한 보장되어야 하지만, 미투를 가장한 거짓 미투, 미투 피싱은 반드시 없어져야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면서 "(김 씨의 주장은) 수사를 통해 명명백백하게 허위임이 밝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고, 앞으로 진행될 수사에 성실하게 임하여 반드시 진실을 밝혀내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김연지 기자 kim.yeonji@jt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