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기생충(PARASITE·봉준호 감독)' 팀은 제26회 미국배우조합상 시상식(Screen Actors Guild Awards·SAG)에서 시상식 최고상이자 사실상 작품상 격의 '앙상블상(Cast In A Motion Picture)'을 수상, 또 하나의 역사적 기록을 세웠다.
수상 직후 '기생충' 팀은 엔터테인먼트 투나잇(Entertainment Tonight·ET)과 인터뷰를 진행, 박소담과 이정은은 리포터의 질문에 솔직한 속내를 밝혀 눈길을 끌었다.
박소담은 "수 많은 유명인사 앞에서 '기생충'이 호명됐을 때 무슨 생각이 들었냐"는 질문에 "사실 지금도 믿기지 않는다. 무엇보다 오늘 내가 너무나 사랑하는 배우인 사를리즈 테론과 사진을 찍고, 팬임을 고백했다. 오늘 밤 잠 못 이룰 것 같다"며 활짝 미소 지었다.
"아카데미 수상 가능성 높아진 것에 대해 신나할 것 같다"는 말에는 이정은이 "다양성 영화들에 대해 할리우드 산업이 점점 열리고 있고, 특히 여성 영화, 아시아 영화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는 큰 계기가 될 것 같다. 책임감도 느끼고 있고,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더 좋은 성과가 있기를 바라고 있다. 욕심내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기생충' 팀은 축하주와 함께 하는 행복한 밤을 예고하며 인터뷰를 마무리 지었다.
'기생충' 팀이 수상한 앙상블상은 상 이름 그대로 작품을 이끈 주요 배우들 모두에게 주어지는 상이라 의미가 더욱 크다. 기택 역의 송강호를 비롯해 기우 최우식, 기정 박소담, 동익 이선균, 연교 조여정, 충숙 장혜진, 문광 이정은, 근세 박명훈, 다혜 정지소, 다송 정현준이 전원 이름을 올렸다.
외국 영화가 앙상블상 후보에 오른 것은 21년 전 이탈리아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로베르토 베니니 감독)' 이후 역대 두 번째. 비(非) 영어 영화로 트로피까지 거머쥔 것은 '기생충'이 사상 최초다.
미국영화배우조합은 수상작 선정에서 오스카를 주관하는 미국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와 비슷한 취향을 보이며 '싱크로율(일치율)이 높다'고 평가 받는다. 때문에 '기생충'의 앙상블상 수상은 오스카 주요 부문 수상 가능성을 한층 더 높인다.
'기생충'은 내달 9일 개최되는 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한국영화 최초로 작품상(BEST PICTURE/바른손이앤에이 곽신애 대표·봉준호 감독), 감독상(BEST DIRECTOR/봉준호), 각본상(BEST ORIGINAL SCREENPLAY/봉준호·한진원) 국제장편영화상(BEST INTERNATIONAL FEATURE FILM) 미술상(BEST PRODUCTION DESIGN/이하준) 편집상(BEST EDITING/양진모) 등 6개 부문 최종 후보에 지명되는 기염을 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