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감독조합(Directors Guild of America·DGA) 측은 25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리츠 칼튼 호텔에서 열린 제72회 시상식에서 영화부문 감독상을 '1917'의 샘 멘데스 감독에게 수여했다.
'1917'은 두 영국 병사가 독일군 함정에 빠진 아군을 구하기 위해 적진을 뚫고 전쟁터 한복판으로 달려가면서 겪는 하루 동안의 사투를 그린 영화다.
이번 감독상 후보에는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을 비롯해, '아이리시맨' 마틴 스코세이지 감독, '원스 어폰 어 타임…인 할리우드' 쿠엔틴 타란티노 감독, '조조 래빗' 타이카 와이티티 감독이 올라 경합했다.
미국감독조합은 1938년 영화감독조합이라는 이름으로 처음 설립됐으며 1960년 라디오·텔레비전 부문이 합쳐지며 미국감독조합이 됐다. 미국감독조합원 대다수는 아카데미상을 주최하는 미국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AMPAS) 회원으로 이름을 올린 만큼, 미국감독조합상의 수상 결과는 오스카로 직결되는 경우가 많아 주목도가 상당하다.
외신에 따르면 지난 71년간 미국감독조합 감독상 수상자 중 62명이 아카데미 시상식 감독상을 받았다. 또 미국감독조합 감독상 수상자가 아카데미 작품상을 탈 확률은 75%에 달한다. 하지만 최근 몇 년간은 그 확률이 낮아지는 추세라는 설명이다.
외신들은 아카데미 시상식 작품상을 예측하며 '1917'과 '기생충'을 집중 조명하고 있다. 실제 아카데미 시상식 전 '미국 5대 조합상'으로 꼽히는 시상식이 연일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편집자조합상(ACE)은 '기생충'이 외국어 영화 최초로 편집상(양진모 편집감독)을 수상했고, 제작자조합상(PGA)은 '1917'이, 배우조합상(SAG)은 '기생충' 팀이 앙상블상을 받아내는 쾌거를 이룩했다. 감독조합상(DGA)을 '1917'이 가져가면서 내달 2일 개회되는 작가조합상(WGA) 수상 결과에 더욱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기생충'은 내달 9일 개최되는 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장편영화상(구 외국어영화상), 편집상, 미술상 등 6개 부문 후보에 올랐다. '1917은 10개 부분 후보에 올라 '기생충'과 경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