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7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KGC인삼공사와 서울 SK의 경기. KGC가 이날 76-70으로 승리하며 1위를 탈환했고, SK는 3위까지 내려 앉았다. 사진=KBL 제공 선두권 순위표에 파란이 일었다.
1위를 독주하던 서울 SK의 방어선에 구멍이 뚫렸다. 거세게 추격해 온 안양 KGC인삼공사가 맞대결 승리로 SK를 훌쩍 뛰어넘어 단독 선두로 치고 올라갔고, 새해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원주 DB마저 이들을 제치고 2위 자리를 차지했다. 단단히 지켜오던 단독 선두 자리를 내준 것도 뼈아픈데 3위까지 밀려난 SK의 고민이 말이 아니다.
SK는 27일 잠실학생체육관에서 열린 2019~2020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KGC인삼공사와 맞대결에서 패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공동 선두였던 두 팀의 순위가 이 결과 하나로 뒤바뀌었다. KGC인삼공사가 23승13패를 기록, 1위로 올라섰고 SK는 22승14패가 되며 승차가 한 경기로 벌어졌다. 그 틈을 비집고 같은 날 서울 삼성을 제물 삼아 8연승을 달린 원주 DB(22승13패)가 파고 들었다.
SK의 독주 체제에 다른 팀들이 도전하며 치고 올라오는 형국으로 전개됐던 전반기에 비해, 후반기에 접어들며 선두권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지는 모양새다. SK가 4라운드 시작부터 하위권 3팀(고양 오리온-창원 LG-울산 현대모비스)과 경기에서 연패를 당한 것이 선두 싸움에 불을 붙였다. 연승은 못해도 연패는 없다는 것이 자랑일 정도로 안정적인 경기력을 자랑해 온 SK의 자존심에 금이 갔고, 이어진 경기에서 전주 KCC와 부산 kt를 상대로 100점대 득점을 올리며 분풀이를 하는 듯 했다. 하지만 상승세를 타고 있던 DB에 다시 덜미를 잡혔고, 인천 전자랜드전 승리로 분위기를 추스르는가 싶더니 서울 라이벌 서울 삼성에 일격을 당하고 1위 경쟁팀인 KGC인삼공사에도 패하면서 다시 연패에 빠졌다.
SK가 주춤하는 동안 KGC인삼공사와 DB는 펄펄 날았다. KGC인삼공사는 주축 선수들의 잇딴 부상에 김승기 감독의 징계 결장 등 연이은 악재 속에서도 4라운드 6승3패를 기록하며 다시 한 번 1위 자리를 차지했다. 시즌 후반부에 접어들었지만 변함없이 적극적인 압박 수비와 이재도, 전성현 두 군 전역자의 합류로 인한 시너지 효과가 불러온 결과다. 물론 김승기 감독의 머릿속도 복잡할 수밖에 없다. 일단 부상으로 이탈한 크리스 맥컬러를 대체할 외국인 선수 문제부터 해결해야 선두 싸움에서 계속 앞서나갈 수 있다.
DB는 지난 4일 KCC전 승리를 시작으로 8연승을 질주하며 2위를 탈환했다. 사진=KBL 제공 하지만 1위로 올라선 KGC인삼공사와 1위를 빼앗긴 SK, 두 팀을 가장 긴장시키는 상대는 따로 있다. 바로 4라운드 전승 행진 중인 DB다. 2020년 새해 첫 경기 KCC전 승리를 시작으로 27일 삼성전까지, DB는 8연승 행진으로 단숨에 2위까지 올라섰다. 김종규-윤호영이 버티는 든든한 골밑에 치나누 오누아쿠가 완벽히 녹아들었고 두경민이 전역해 복귀하면서 허웅, 김민구, 김현호 등 김태술이 빠진 가드진도 숨통이 틔였다. 여기에 든든한 포워드진에 상대를 정신 못차리게 하는 강력한 압박수비까지 더해졌으니 상대하기가 쉽지 않다. DB의 4라운드 마지막 상대는 7위 현대모비스. 현대모비스전에서 승리할 경우 DB는 4라운드 전승을 기록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