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 작가가 되고 싶어 국정원을 탈출한 전설의 암살요원 준(권상우)이 그리지 말아야 할 1급 기밀을 술김에 그려 버리면서 국정원과 테러리스트의 더블 타깃이 되어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코믹 액션 영화 '히트맨'이 배우들의 재치로 웃음을 선사하는 애드리브를 30일 공개해 눈길을 끈다.
먼저 짠내폭발 웹툰작가로 살아가는 준이 공사장에서 일하는 자신을 찾아온 국정원 요원들을 화장실에서 격파하고 그것을 목격한 십장에게 예상치 못한 애드리브를 펼치는 장면. 바로 준의 화려한 액션에 놀라 주저앉은 십장의 화장실 칸막이를 미친듯이 때리며 위협하는 준의 모습이다. 대본에는 없던 벽치기 애드리브를 펼친 권상우가 화장실 벽을 격렬하게 내려치자 붙여둔 패드가 떨어질 정도였다는 후문. 극 중 준의 과거를 모르고 걸핏하면 시비를 걸던 십장이 바지도 추스르지 못한 채 주저앉아 놀라는 모습이 웃음을 선사한다.
또한 준이 악마교관 덕규를 데리고 아내 미나를 구하러 가던 중 덕규가 바지춤에 숨긴 휴대폰이 울리는 장면에서 국정원 냉혈보스 형도가 준의 딸 가영을 데리고 있는 상황, 둘의 통화가 배꼽을 쥐게 만드는 가운데 처절한 준의 “가영아 사랑한다”라는 외침 역시 애드리브다. 덕규의 바지춤에 대고 통화를 하는 준이 딸 가영의 안부를 걱정하며 사랑한다고 고백하는 뜨거운 가족애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극대화시키며 유쾌한 웃음을 자아낸다.
마지막으로 테러리스트의 아지트에서 펼쳐지는 국정원 3인방의 자포자기 심정의 하극상 장면은 막내 철 역의 이이경의 기지로 탄생한 애드리브다. 모든 상황을 최악으로 만든 형도의 전략에 분노한 철이 체계를 무시하고 격한 말싸움을 이어가다 침을 뱉어버린 것. 이이경의 애드리브를 보고 재치를 발휘해 받아친 허성태 역시 맞수를 놓았고, 여기에 정준호가 가세하며 이를 본 배우들과 스태프는 현장에서 웃음을 참지 못해 NG를 이어갔다는 후문이다.
이처럼 배우들의 빛나는 기지와 유머로 더욱 풍성하게 관객들의 웃음 저격에 나선 영화 '히트맨'은 개봉 2주차에서 열띤 히트 흥행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