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우한시와 인근 지역의 한국 교민 및 유학생이 정부에서 마련한 전세기편을 통해 귀국했다.
대한항공 보잉747 전세기는 31일 오전 6시 3분께 우한에서 출발해 2시간 뒤인 8시에 김포공항에 착륙했다. 전세기 탑승객들은 마스크를 쓴 채 차례로 내렸다. 그리고 다른 공항 이용객과 분리된 보안 구역인 김포공항 A 게이트 안쪽 검역대를 통과했다. 감염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일반 공항 이용객들과 동선이 겹치지 않도록 별도 항공센터에서 수속과 검역 등을 진행 중이다. 369명의 교민이 톈허 공항에서 대기했는데 검역 과정에서 1명은 고열로 비행기에 탑승하지 못해 이날 총 368명이 귀국했다.
탑승객들은 우한 공항에서도 중국 당국뿐 아니라 전세기에 동승한 한국 의료진의 검역을 거쳤다. 이들은 도착 직후에도 다시 검역을 받고 있다. 앞서 우한 공항에서 한국 측 검역 과정에 시간이 걸리면서 예상보다 출발이 늦어진 만큼 입국 이후 검역에도 시간이 적지 않게 소요될 전망이다.
전세기 탑승객들의 이동로에는 폴리스라인이 설치됐다. 이동을 돕는 직원들도 전세기의 승무원처럼 머리부터 발끝까지 흰색 방호복을 입고 있다. 경찰은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2개 중대 140여명을 게이트 인근에 배치했다. 활주로에는 119구급차 18대가 투입됐다.
현지 검역에서 감염 증상을 보이지 않은 '무증상자'만 전세기에 탑승한 것으로 알려졌다. 입국 후 검역에서 의심 증상이 발견되는 탑승객은 즉시 국가지정 입원 치료 병상으로 이송될 예정이다.
별다른 증상을 보이지 않은 입국자들은 정부가 마련한 임시 숙소인 아산 경찰인재개발원과 진천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버스를 타고 이동할 전세기 탑승객들은 이날 정오께 임시 숙소에 도착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진천에 150명을 배치하고 나머지 인원은 경찰인재개발원으로 보낼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