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수목극 '더 게임: 0시를 향하여'는 죽음 직전의 순간을 보는 예언가와 강력반 형사가 20년 전 '0시의 살인마'와 얽힌 비밀을 파헤쳐가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 숨 쉴 틈 없이 몰아치는 전개와 압도적인 몰입도, 디테일한 연출과 영상미가 높은 완성도를 자랑하고 있다. 닐슨코리아 수도권 가구 시청률 기준으로 5%를 돌파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한 것은 물론, 화제성에 있어서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1. 죽음의 운명은 절대 바뀌지 않는다.
'더 게임'이 초반부터 관심의 중심에 섰던 이유로는 소재를 빼놓을 수 없다. 바로 극 중 옥택연이 분한 김태평이라는 인물이 상대방의 눈을 통해 죽음 직전의 순간을 보는 특별한 능력을 지닌 예언가이기 때문. 판타지적 요소를 지닌 소재 덕분에 이를 향한 우려의 시선 또한 높았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더 게임' 첫 방송부터 이러한 우려는 단번에 불식시켰고, 기대는 나날이 고조되고 있다. 이와 같은 반응을 이끌어낼 수 있었던 데에는 60분 내내 한 시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더 게임'만의 파격과 반전이 공존하는 전개가 손꼽힌다.
첫 방송 시작부터 옥택연(태평)은 자신의 신비한 능력 덕분에 납치, 감금되는가 하면, 조직간의 피 튀기는 혈투를 맞닥뜨리는 것도 모자라 유일한 생존자가 되면서 강력반 형사 이연희(서준영)와의 운명적인 만남을 가졌다. 이후 옥택연은 우연히 마주친 여학생에게서 생매장으로 죽음을 맞이하는 미래를 봤다. 그 학생의 죽음을 전하며 "죽음의 운명은 절대 바뀌지 않는다"는 옥택연은 이연희와 공조를 시작하면서 죽음 직전에 놓여있던 피해자를 겨우 구하는데 성공하지만, 절대 바뀌지 않았던 그의 예언이 바뀌기 시작하면서 '더 게임'은 한 치 앞을 예측할 수 없는 반전 전개의 끝을 보여주고 있다. 절대 바뀌지 않는다는 예언이 바뀌면서 피해자를 구하고, 겨우 위기에서 벗어났다 싶을 때 다시 죽음 맞이하는 등 항상 한 수 앞서간 스토리를 펼치고 있는 것. 무엇보다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사건과 인물들의 관계는 한 치 앞을 예측할 수 없는 반전 전개와 맞물려 압도적인 몰입도를 선사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
2. 그 예견, 바뀔 수 있다는 거 보여줄게요.
'더 게임'이 다른 장르물, 수사물과 다른 차별점으로 처음부터 손꼽았던 것은 범인을 잡는 과정에만 집중한 것이 아닌 살인은 왜 일어나는 것인지, 이를 막는 과정에 초점을 맞춰 피해자의 시선까지도 담아낸다는 것. 당연히 장르물로서의 매력도 지니고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삶에 대한 질문을 던지는 복합적인 장치들이 내재되어 있는 드라마라는 것. 이에 첫 방송 직후부터 장르의 경계를 허물고 신세계를 열었다는 평이 쏟아진 '더 게임'은 독보적인 색깔을 완성하며 그 포부와 진가를 또 한번 인정받았다. 그 중에서도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바로 '더 게임'만의 스타일로 표현된 휴머니즘이었다.
극 중에서 최다인(미진)이 생매장 위기에 처했다는 것을 알게 된 형사 이연희는 범인을 잡겠다는 것에 앞서 피해자를 구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 예견, 바뀔 수 있다는 거 보여줄게요"에서도 고스란히 느껴지는 대목. 그런가 하면 자신의 딸이 생매장 된지도 모른 채 취재에만 열을 올리고 있었던 하나일보의 시경캡 박원상(준희)과 그의 아내 장소연(지원)의 장면은 휴머니즘이 빛을 발했다. 목숨을 겨우 구했지만 딸에 대한 미안함에 고개조차 제대로 들지 못했다. 하지만 장소연은 그런 남편을 따뜻하게 감싸 안아줬고, 그녀의 품 안에서 어린 아이처럼 눈물을 흘리는 박원상의 모습은 뭇 시청자들의 마음까지 울컥하게 만들었다.
3. 내가 원하는 건 하나야. 네 능력으로 진실을 보는 거.
옥택연과 이연희, 그리고 임주환까지 세 사람의 관계는 절대 놓쳐서는 안될 드라마의 핵심 포인트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죽음을 보는 남자 옥택연, 죽음을 막는 여자 이연희, 그리고 죽음이 일상인 남자 임주환(도경), 이들 세 사람의 운명적인 만남이 이미 20년 전부터 시작된 인연이라는 것이 드러나면서 이를 향한 시청자들의 궁금증은 무한 증폭되고 있는 상황. 특히 이러한 세 사람의 겹겹이 쌓인 서사 속에 표정 하나, 대사 하나까지 허투루 넘길 수 없는 복선과 반전 코드를 부여하면서 촘촘하고 밀도 있는 스토리에 힘을 더했다.
옥택연, 이연희, 임주환의 중심에 있는 사건은 바로 20년 전 발생했던 '0시의 살인마'. 죽음을 보는 능력을 지닌 예언가 옥택연과 그 사건으로 인해 아버지를 잃은 이연희, 그리고 사건의 범인으로 몰린 아버지의 누명을 벗기고 싶어했던 임주환의 사연은 앞으로 이들의 관계가 또 어떤 전개와 반전을 맞이하게 될 것인지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무엇보다 옥택연을 점점 압박하던 임주환이 "내가 원하는 건 단 하나야. 네 능력으로 진실을 보는 거"라고 말하는 장면에서는 복잡하고 미묘한 이들 관계의 감정선이 극적인 효과와 시너지를 발산하며 '더 게임'만의 매력을 극대화 해 흡인력을 견인했다.
특히 지난 방송 말미에서 옥택연이 작업만 살인마의 몽타주가 임주환과 비슷하다는 것을 알게 된 이연희가 그와 통화를 하는 장면이 그려졌고, 때문에 최다인의 죽음의 진실에 대한 궁금증은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과연 그 누구도 믿을 수 없는 상황에서 무엇이 진실이고 이들이 파헤칠 진실은 무엇일지 주목된다.